후보 간 세몰이 경쟁도 가열…11일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
새누리당 당권주자들이 8·9 전당대회를 꼭 한 달 앞둔 이번 주말부터 잇달아 공식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친박(친박근혜)계 한선교 의원(경기도 용인병·4선)은 8일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일요일(10일)에 출마 선언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저는 태생이 친박이고 친박인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른 강한 친박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이미지에 손상을 주는 그런 행동들을 하고 있어 당이 너무 강성 친박에 의해 움직이는 걸 볼 수 없다”고 출마 결심을 밝혔다.
정병국 의원(경기도 여주시양평군·5선)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계파 청산”이라며 오는 10일 전대 출마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누구나 다 전대에 출마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이번 전대의 목표가 ‘계파 청산’인 만큼 “당원들이나 국민에게서 호응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비박(비박근혜)계 김용태 의원과 친박계 이주영·이정현 의원은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서청원·원유철·나경원·홍문종·홍문표 의원 등도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전대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을 전망이다.
이미 전대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은 세몰이 경쟁도 시작됐다.
지난달 29일 당 직능조직인 중앙위원회가 개최한 ‘새누리당과 중앙위원회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에 이주영·홍문종 의원 등이 축사에 나섰고, 이날 오후 경남 통영에서 열리는 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워크숍에도 이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런 과정에서 각종 행사에서 세몰이 효과를 얻으려는 후보들이 신경전을 펼치며 ‘축사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오는 11일에 열릴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전체회의는 원외위원장들은 20대 총선 패인을 분석하고 당권주자들에게 바라는 점을 토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지난 4·13 총선 이후 현재 원외당협을 맡고 있는 130여개 당협 원외위원장이 처음으로 모이는 자리여서, 당 대표·최고위원 출마자들의 ‘표심 사로잡기’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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