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파행, 조윤선 청문회 시작도 못해…오후 2시 속개

교문위 파행, 조윤선 청문회 시작도 못해…오후 2시 속개

입력 2016-08-31 11:39
수정 2016-08-3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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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새누리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도종환 의원이 논의를 하고 있다.당초 오전 10시에 열기로 했던 회의는 55분이 지난 오전 10시55분 개의해, 조윤선 후보자의 선서도 듣지 못한 채 오전 11시35분 정회했다. 여당 의원들은 지난 29일 야당이 누리과정 지원 명목으로 6000억원의 예산을 단독으로 증액?의결한 것에 강하게 반발, 유성엽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새누리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도종환 의원이 논의를 하고 있다.당초 오전 10시에 열기로 했던 회의는 55분이 지난 오전 10시55분 개의해, 조윤선 후보자의 선서도 듣지 못한 채 오전 11시35분 정회했다. 여당 의원들은 지난 29일 야당이 누리과정 지원 명목으로 6000억원의 예산을 단독으로 증액?의결한 것에 강하게 반발, 유성엽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31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추경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충돌로 한때 정회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에는 청문회를 시작조차 하지 못했으며, 교문위는 오후 2시 청문회 개의를 시도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반말과 욕설이 뒤섞인 고성을 주고받았으며, 조 후보자는 후보자 선서도 하지 못한 채 자리만 지켰다.

새누리당은 이날 청문회 시작 전부터 29일 야당이 교문위 소관 추경안을 단독 표결처리 한 것을 문제 삼아 청문회에 앞서 이에 대한 해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 교문위 예산 소위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누리과정 예산 부담으로 급증한 지방교육채무 상환을 위한 예산 6천억원을 추가 편성해 유보의견을 달아 전체회의로 넘겼고, 전체회의에서도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국민의당 소속인 유성엽 교문위원장 주재로 야당만 단독 투표를 해 예결위로 넘겼다.

이에 여당은 이날 인사청문회에 앞서 불공정한 위원회 운영에 불만을 제기, 3당 간사가 이견 조율 과정을 거치면서 전체회의는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1시에 개의했다.

유 위원장은 “언제까지 기다리게 하느냐. 버릇이다”라며 새누리당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개의 직후에도 여당 의원들은 추경안 처리에 대해 유 위원장에게 거센 항의를 이어갔다.

곽상도 의원이 먼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회가 정부의 동의 없이 추경안을 편성한 것은 위법”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은재 의원도 “위원장이 지방채 상환 예산을 편성하면서 정부의 동의절차를 밟지 않았는데, 이는 분명한 위헌”이라면서 “위원장이 이렇게 회의를 진행하려면 사퇴를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야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은 “위원장이 공평하게 의사진행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라며 “부적격한 위원장과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 위원장은 “추경예산 문제는 내일 논의하려 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이 요구하니 입장을 말씀 드리겠다”며 “국회가 정부 동의를 받아 예산을 편성한다고 했을 때, 이는 본회의 또는 예결위 단계에서 국무총리·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동의를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더민주 안민석 의원도 항의하는 여당 의원들을 향해 “우리가 지켜야 할 선은 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반말하고 고함지르고 삿대질 하면 어쩌자는 거냐. 여당이 이렇게 인내심이 없어서 국가를 운영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유 위원장에게 계속 항의하자 안 의원은 “한선교! 창피한 줄 아세요”라고 외치고는 “(반말에 대해) 사과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여야가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닥치세요”라는 고함도 터져나오기도 했다.

거센 공방이 이어지자 유 위원장은 “위원들의 도를 넘는 발언으로 회의 진행이 어려워졌다”면서 “5분간 정회하겠다”고 선언했고 여야 의원들은 모두 퇴장했다.

5분이 지난 후 유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은 회의장에 복귀했지만 여당 의원들은 들어오지 않았으며, 유 위원장은 “오후 2시에 회의를 속개하겠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해 위원장으로서 유감스럽다”면서도 “회의를 방해하는 발언도 있었다. 앞으로 위원장을 흔들고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좌시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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