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文 “적폐 청산” 安 “2018년 개헌” 孫 “기득권 지키자는 게 호헌”

[탄핵 정국] 文 “적폐 청산” 安 “2018년 개헌” 孫 “기득권 지키자는 게 호헌”

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입력 2016-12-22 23:28
수정 2016-12-23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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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들 ‘개혁 토론회’서 신경전

개헌 여부를 놓고 대립각을 세워 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야권 대선 주자들이 22일 한자리에 모였다. 개헌에 미온적이었던 안 전 대표는 이날 개헌 로드맵을 내놓는 등 개헌 세력에 한 걸음 다가섰다. 대선 전 개헌 논의에 반대하는 문 전 대표와 개헌에 찬성하는 비문재인 진영 간 대결 구도가 분명해지는 양상이다.

손 맞잡은 잠룡들
손 맞잡은 잠룡들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함께 개혁을 찾는다’ 토론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손을 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함께 개혁을 찾는다’ 토론회에 참석해 개헌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최근 개헌론자들을 ‘권력 나눠 먹기’, ‘국면 전환용 불순 의도’라며 비판해 왔다. 이날은 개헌에 대해 언급하는 대신 “가짜 보수 시대를 끝내야 한다”면서 적폐 청산과 정부·국회·여야 간 협치 문화 등을 강조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이날 이전과 비교해 개헌에 적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안 전 대표는 “대선 전 개헌은 반대한다. 지금은 구체제 청산을 위한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개헌은 대선 공약으로 내걸어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를 하는 것이 실행 가능한 합리적 방안”이라고 구체적 일정을 제시했다.

개헌에 가장 적극적이던 손 전 대표는 ‘대선 전 개헌’에서 한발짝 물러난 입장을 밝히며 안 전 대표와 주파수를 맞추려는 모습을 보였다. 손 전 대표는 개헌을 강하게 주장하면서도 “제가 얘기하는 독일식 합의제 민주주의를 꼭 고집하지 않겠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내년 1월이나 3월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 그때까지 진행된 개헌 논의를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하면 된다”고 했다. 문 전 대표와 다른 주자들 간 미묘한 신경전은 계속됐다. 문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제안한 데 대해 “헌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이번 선거 때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가 ‘섀도 캐비닛’(예비내각)을 발표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없는 상태라면 장점이 많다”면서도 “현재 선거법상으로 자칫 매수죄에 해당한다. 선거법 저촉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 전 대표는 “기득권 세력, 특권 세력, 패권 세력을 지키자는 게 호헌”이라며 “개헌 반대론자들은 개헌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시기가 안 좋다’, ‘대선부터 하자’고 한다”고 문 전 대표를 직격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6-12-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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