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정지 朴대통령, 참모들과 케이크 나누며 ‘조용한 성탄’

직무정지 朴대통령, 참모들과 케이크 나누며 ‘조용한 성탄’

입력 2016-12-25 10:14
수정 2016-12-25 10: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외부일정·페북 메시지 없이 측근만 만나 차분히 법률대응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네 번째로 맞은 성탄 전야를 여느 때와 달리 조용히 보냈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외부 노출이나 공개 메시지를 삼간 것이다.

25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직무정지 16일째인 전날 저녁 참모들이 마련한 케이크를 선물받아 조촐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다고 한다.

측근으로 분류되는 몇몇 참모들이 관저로 찾아가 케이크를 함께 먹으면서 잠시 대화를 나누고 박 대통령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이날은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9번째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데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소환조사하는 등 뇌물 혐의 수사를 본격화해 분위기가 더욱 무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들 참모와 변호인단을 제외하고는 외부 인사와 접촉하지 않았고, 매년 12월2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하던 성탄 메시지도 올해는 내지 않았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조용한 성탄을 보낸 것으로 안다”며 “참모 한두 명과 만나 인사를 받은 것 외에는 법률 대응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본궤도에 오른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에 대비해 주말에도 수시로 대리인단과 접촉해 법률 대응 문제를 주로 논의했다.

당장 27일 열리는 탄핵심판 2차 준비절차 기일을 앞두고 헌재가 요구한 ‘세월호 7시간’의 박 대통령 행적을 제출하기 위해 참사 당일 시간대별 박 대통령의 업무 내역과 위치 등의 자료를 촘촘하게 정리하고 있다.

아울러 조만간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특검팀 압수수색 등의 직접 수사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박 대통령의 ‘조용한 성탄’은 안보와 민생을 직접 챙기던 예년의 크리스마스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취임 첫해인 2013년 박 대통령은 12월24일 군부대 격려 방문과 12월25일 아동시설 방문으로 눈코 뜰 새 없는 크리스마스를 보냈고, 2014년에는 페이스북에 직접 수놓은 자수 그림이 인쇄된 연하장 사진과 함께 성탄 메시지를 띄웠다.

작년에도 박 대통령은 12월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로부터 받은 메일을 공개하고, 전방 부대를 방문해 안보를 챙긴 바 있다.

그러나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올해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장애 영유아 거주시설을 찾아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는 등 박 대통령의 ‘빈자리’를 채워야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