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차은택, 미르 이사장에 “靑 대신 전경련이 한 걸로” 위증요구

안종범·차은택, 미르 이사장에 “靑 대신 전경련이 한 걸로” 위증요구

이혜리 기자
입력 2017-02-07 20:18
수정 2017-02-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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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 차림 차은택
사복 차림 차은택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1.23 연합뉴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김형수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에게 “전경련이 이사장으로 추전한 것으로 해 달라”는 등 위증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 전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검찰 조사를 앞둔 시점에 안 전 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김 전 이사장은 “안 전 수석이 전경련이 이사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하고, 미르재단 이사진 중 2∼3명도 김 이사장이 추천한 것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 보좌관도 김 전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안 전 수석과 통화한 내역, 자신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지워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이사장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했고, 이런 사실을 검찰에 들키지 않기 위해 조사받으러 갈때 아예 들고가지 않았다고 한다.

김 전 이사장을 재단 이사장으로 추천한 차은택씨 또한 비슷한 취지로 김 전 이사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차씨는 지난해 8월 김 전 이사장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TV조선에서 가장 크게 다루는 건 재단 설립 과정”이라며 “설립에 BH(청와대)가 관여했는지가 가장 큰 이슈”라고 했다.

이어 “저와 안 수석이 크게 관여된 걸로 보고 있다”며 “BH가 관여됐다면 기업의 자발적 참여라고 보기 힘드니까요”라고 우려했다.

차씨는 “앞으로 조금 더 시끄러워질 것 같습니다”라면서 “저는 재단 일에는 단 한 번도 참여한 적 없다고만 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또 “재단 설립 과정만 안 수석님과 잘 상의해주세요. 모두가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해서요”라고 안 전 수석과 말을 맞출 것을 부탁했다.

김 전 이사장은 차씨와의 카카오톡 대화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저장해 뒀는데 “어떤 식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지 않을까 해서 만약에 대비한 증거자료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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