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7일만에 사거리 1천㎞ 늘려 발사…괌 타격능력 ‘입증’

北, 17일만에 사거리 1천㎞ 늘려 발사…괌 타격능력 ‘입증’

입력 2017-09-15 09:29
수정 2017-09-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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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12’ 정상각도 발사 가능성…‘화성-14’ 모의 핵탄두 폭발시험 관측도 나와

북한이 15일 또 다시 북태평양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유사시 미군 증원기지인 태평양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지금까지 정상각도로 쏜 탄도미사일 중 가장 긴 거리인 3천700㎞를 날았다. 일본 홋카이도를 통과해 태평양 해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29일 평양 순안에서 발사한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일본 상공을 통과해 2천700여㎞를 비행했다. 북한이 17일 만에 미사일의 사거리를 1천여㎞ 늘려 발사한 것이다.

군 당국은 일단 비행 거리로 미뤄 IRBM인 ‘화성-12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화성-12형은 사거리가 4천500∼5천㎞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도 초기 분석이라며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을 IRBM급으로 추정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달 29일 발사한 화성-12형에 대해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정상각도로 약 ½ 사거리로 시험 발사한 것”이라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최대 5천㎞를 비행할 수 있는 IRBM 화성-12형의 사거리를 절반가량 줄여 발사했다는 것이 당시 국방부의 설명이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3천700여㎞를 비행한 것으로 볼 때 사거리 측면에선 태평양 괌을 충분히 타격하고도 남는다. 북한이 지난달 8일 괌 포위사격을 하겠다면서 제시한 화성-12형의 비행예상 거리 3천356.7㎞보다 340여㎞를 더 날아간 것이다. 평양에서 괌까지 거리는 3천400여㎞이다.

평양에서 하와이까지 거리는 7천200여㎞로 화성-12형은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이 미사일을 3천700여㎞ 날린 것은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이 집결해 출발하는 허브기지인 괌을 타격할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사시 미국 본토에서 출발한 미군 증원병력은 괌으로 집결한 후 공중, 해상 수송수단을 통해 주일미군 기지로 이동하게 된다.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는 B-1B 폭격기와 글로벌호크 정찰기 등의 전략무기가 상시 대기하고 있다. 괌의 해군기지에도 미국 핵 추진 잠수함이 배치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을 통해 유사시 괌을 타격해 증원전력의 발을 묶어놓을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사거리를 줄여 태평양 상공에서 핵탄두 모의 폭발시험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화성-14형을 고도를 조금 낮게 하여 저각발사해 사거리를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6차 핵실험 직전 북한이 공개한 장구형태의 기폭장치와 함께 핵탄두 도면에 화성-14형 핵탄두(수소탄)라고 적혀 있었던 것을 볼 때 6차 핵실험을 한 탄두를 실어서 날려 보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다음 순서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번 발사가 대북제재 2375호에 대한 반발 정도로 생각해서는 오산”이라며 “북한은 이미 구체적인 핵 개발 로드맵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고, 그 사이사이 제재나 미국의 반응 등은 실행을 위한 명분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괌 타격 능력 입증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발사 카드’를 본격적으로 저울질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화성-14형의 사거리에 대해서는 전문가나 분석기관의 평가가 모두 다르지만 6천500∼1만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계기로 ICBM 또는 현재 개발 중인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형’의 능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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