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트럼프 골프 라운딩에 스포츠 스타가 함께 하면

아베·트럼프 골프 라운딩에 스포츠 스타가 함께 하면

박현갑 기자
박현갑 기자
입력 2017-11-05 14:11
수정 2017-11-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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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정치의 스포츠 이용 비판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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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아베의 골프운동
트럼프와 아베의 골프운동 미국의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손 흔드는 사람)이 5일(현지 시간) 일본의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골프클럽에서 아베 총리가 운전하는 카트를 타고 이동 중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옆은 아베 총리.AFP 연합뉴스.
“만일 대통령이 함께 골프를 하자고 제안한다면?”

세계 랭킹 4위인 일본인 골퍼 마쓰야마 히데키 선수가 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프 라운드에 나서는 것을 두고 일본에서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론이 일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월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주피터에서의 라운딩에는 전 세계랭킹 1위인 어니 엘스(남아공) 선수가 함께 해 ‘권력에 아부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아시아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이타마 현 가스미가세키 CC에서 아베 총리, 마쓰야먀 히데키 선수와 골프 라운딩을 한다. 도쿄 올림픽 골프 경기장인 가스미가세키CC는 여성은 정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남녀 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곳이다.

비즈니스 골프 전문가인 도미타 사토시 릿쿄대(立敎大) 교수는 “골프를 통해 회의실보다 밀접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두 정상이) 친밀함을 어필할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톱클래스 프로 선수의 정치이용”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시자카 유지 나라여대 스포츠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적인 상황때문에 골퍼를 부르고, 선수가 응하는 것이 반복되면 스포츠의 정치적 이용에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포츠계에서 (정치로부터의) 자립은 중요한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9월 미국프로풋볼에서 국가 제창 시 기립하지 않은 것을 비판한 바 있다. 이때문에 이후 많은 미국 선수들이 시합 전 국가 제창 때 무릎을 세우고 앉으며 항의를 하는 등 스포츠계와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다.

이시자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동은 스포츠계에 대한 압력으로 미국은 선수가 항의했지만, 일본은 윗선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며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68타를 기록한 것으로 미국 언론에 소개됐으며 아베 총리는 90타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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