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볼턴, 한반도 문제 재수 없다는 악역 맡아” “文대통령 중재자 나서야…곧 북미협상 재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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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장관, ‘2차 북미정상회담 의미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평련 전문가 초청간담회 ‘2차 북미정상회담 평가와 남북경제협력 전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3.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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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장관, ‘2차 북미정상회담 의미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평련 전문가 초청간담회 ‘2차 북미정상회담 평가와 남북경제협력 전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3.5/뉴스1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5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무산과 관련해 ‘의도된 노딜’로 평가하면서 ‘매파’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런 결과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이 개최한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날 만남 후) 기자들에게 ‘둘이서 한 얘기를 문서로 만들면 돈 내고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합의가) 다 됐다는 얘기”라며 북미가 사실상 합의에 이른 상태였으나 분위기가 돌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반전 배경과 관련해 정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과 관련한) 마이클 코언 청문회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이 업셋(upset)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담 둘째 날 확대정상회담에 볼턴 보좌관이 배석한 것이 회담 결렬의 ‘신호’였다고 넘겨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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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보시는지? 도널드 트럼프(왼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확대정상회담에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존 볼턴(왼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미소지으며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19.2.28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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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보시는지?
도널드 트럼프(왼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확대정상회담에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존 볼턴(왼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미소지으며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19.2.28 로이터 연합뉴스
정 전 장관은 “확대정상회담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보니 난데없이 볼턴이 앉아 있었다. (볼턴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매우 재수 없는 사람”이라며 “그 사람을 보면 인디언 영화에 나오는, 인디언을 죽이면서 양심의 가책 없이 잘 했다고 하는 백인 기병대장이 생각난다”고도 했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만들어낸 것(합의)인데, 자신들이 만들고 깨는 식으로 할 수 없으니 볼턴에게 악역을 맡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 볼턴을 시켜 문턱을 높이니, 북한도 제재 해제를 세게 해달라고 했을 것”이라며 “서로 문턱을 올리다가 거기서 더이상 못 나간 것이다. 밤사이에 이뤄진 의도된 노딜, 결렬이었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 이외의 핵시설을 언급하자 김 위원장이 놀랐다는 말에 대해서는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자백하라는 식으로 하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거쳐 정상에게 보고된 것은 뭐란 말인가 하는 표정을 김 위원장이 지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들통났구나’ 해서 놀란 게 아니라 ‘말도 안 되는 것을 가지고…’ 이런 것 아니었겠느냐”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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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북미회담 보도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고 1일 보도했다. 2019.3.1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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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북미회담 보도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고 1일 보도했다. 2019.3.1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정 전 장관은 “(정상회담이 끝날 때 김정은이) 환히 웃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사정 때문에 미뤄놓고 나중에 만나자, 나무 걱정하지 말아라’고 말하지 않으면 그런 표정이 안 나온다”며 “(합의문에) 도장만 찍으면 되는데, 코언 청문회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게 속상한 나머지 ‘노딜’로 만들었다. 이후 헤드라인은 ‘하노이 회담 결렬’로 나갔다. TV 토크쇼를 했던 사람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감각이 있다”라는 해석을 내놨다.
그는 이런 해석을 바탕으로 볼 때 북미가 곧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특사까지 갈 것은 없고, 지난해 5월 26일처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미팅’을 하는 방법이 있다”며 “문 대통령이 북미 간 나눈 대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절충하고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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