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대로 수사” 외치는 황교안·나경원…패스트트랙 경찰 출석은 거부 ‘내로남불’

“조국 법대로 수사” 외치는 황교안·나경원…패스트트랙 경찰 출석은 거부 ‘내로남불’

신형철 기자
입력 2019-09-04 17:42
수정 2019-09-05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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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중심 압박 거세져… 黃·羅는 침묵

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8.28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8.28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투톱인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4월 선거법 등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발생한 몸싸움 충돌과 관련해 경찰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여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법대로 해야 한다며 강력한 수사를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수사를 피하는 모양새라는 점이 두 사람에게는 딜레마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4일 “오늘은 두 사람이 국회 폭력사태의 피고발인으로서 경찰에 출석해야 하는 날”이라며 “한국당 의원들이 이렇게 버젓이 치외법권을 누리는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겠는가. 어떻게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진리를 진리라 가르칠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수사 대상인 민주당 박홍근 의원도 이날 경찰에 출석해 “법이 지키고 싶을 때만 지키는 선택적인 사안이 돼서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여권 지지층이 집중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나경원 소환조사’란 키워드가 실검 상단에 올라오는 등 여론의 집중도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경찰 출석 요구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황 대표는 “경찰 출석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정도 합시다”라며 일축했다.

현재 경찰은 패스트트랙 충돌과 관련해 국회의원 109명 등을 수사 중이다. 이 가운데 박 의원을 포함해 33명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한국당 의원들은 한 명도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19-09-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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