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도 ‘최근접’ 방문한 黃…“정부가 北군시설 방치…철거해야”

함박도 ‘최근접’ 방문한 黃…“정부가 北군시설 방치…철거해야”

강경민 기자
입력 2019-10-24 16:40
수정 2019-10-24 16: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헬기로 인근 말도 방문…망원경 관측 후 “공격하면 국민 위협”

이미지 확대
해병 말도소초 찾은 황교안 대표
해병 말도소초 찾은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해병2사단 말도소초를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9.10.24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4일 오후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한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를 찾아 ‘영토 논란’이 제기된 인근 섬 함박도를 살펴봤다.

이는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주적 개념 부활 등을 담은 외교·안보 비전 ‘민평론’을 오전에 선보인 뒤 이어진 행보로, 안보 정당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점유하고 있는 함박도는 정부가 강화군 소속 도서로 등록해 행정 관리를 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정치 쟁점화한 곳이다.

황 대표는 오후 경기도 수색 헬기장에서 육군 소속 UH-60 헬기를 타고 말도로 향했다. 말도는 함박도에서 8.5㎞가량 동쪽에 위치한 섬이다. 북한 황해도 연백 지역과 불과 6㎞ 떨어진 최북단으로, 이곳에는 소수의 주민과 함께 해병대가 주둔한다.

40분간의 비행 끝에 오후 2시께 말도에 도착한 황 대표는 헬기에서 내려 영접을 나온 해병대 2사단장 백경순 소장 등에게 거수경례를 받았다.

황 대표는 바다를 향해 손을 뻗으며 “함박도가 저기냐”고 백 소장에게 물었다. 실제 말도에선 맨눈으로도 함박도가 손바닥만한 크기로 보였다.

헬기장에서 약 200m 떨어진 해병대 소초로 이동한 황 대표는 백 소장 등으로부터 함박도 현황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받고 이곳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다시 1분가량 함박도를 자세히 살펴봤다.

그는 소초 상황실에 들어가 TOD(열상감시장비) 관측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어 생활관을 찾은 황 대표는 “정치적으로 예민할 수 있겠지만 여러 병사의 수고에 대해 국민이 잘 알고 있고 성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며 장병들에게 소정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황 대표는 이후 동행한 기자들과 만나 “물이 빠지면 지척인 함박도를 북한이 관리하고 군부대도 함께 있다. 거리상으로 중부권에 굉장히 위험한 요소”라며 “지척에서 공격하면 국민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함박도에 군 시설을 설치한 것은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지금이라도 북한이 시설을 철거하게 하는 조치가 필요한데 이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함박도가 우리 영토 관할이라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정부 부처마다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며 “부처 의견이 먼저 잘 조율돼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약 50분간의 함박도 방문을 마친 황 대표는 다시 헬기 편으로 귀경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백승주 의원과 당 북핵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인 원유철 의원, 이곳이 지역구인 안상수 의원, 김성원 대변인도 동행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