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 秋·尹 동반 사퇴 12.2%
민주 송영길 “尹 임명 무리… 나도 반성”

국민 10명 중 약 4명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추 장관만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추·윤 갈등’ 해결 방안 여론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추 장관만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44.3%로 조사됐다. 반면 ‘윤 총장만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30.8%였다. ‘동반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12.2%, ‘둘 다 사퇴할 필요 없다’는 응답은 5.4%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7.3%였다.

대부분의 권역에서 갈등 해결 방안으로 ‘추 장관만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대전·세종·충청에서는 63.3%가 ‘추 장관만 사퇴’를 뽑아 다른 지역 대비 높은 비율을 보였다. 윤 총장이 이른바 ‘충청대망론’의 새 주자로 거론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연령대가 높을수록 ‘추 장관 사퇴’ 응답이 많았으며, 20대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 응답이 평균 대비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윤 총장 사퇴를 두고 ‘만시지탄’이라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연수원 (기수를) 4기를 앞당겨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하고 또 거기서 파격으로 검찰총장까지 시켰다”며 “애초부터 저는 윤 총장을 파격으로 검찰총장까지 시킨 것은 무리였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을 바라보는 국민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에 “정말 저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