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盧 13주기에 “깨어있는 강물 돼 바다 포기 않을 것”

文, 盧 13주기에 “깨어있는 강물 돼 바다 포기 않을 것”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5-23 17:54
수정 2022-05-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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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 후 SNS서 밝혀

盧 ‘깨어있는 시민 정신’ 강조
2017년 이후 5년 만에 추도식 참석

‘성공한 대통령’ 놓고 “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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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가 엄수되는 23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깨어있는 시민 문화 체험 전시관’을 방문 후 이동하면서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5.23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가 엄수되는 23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깨어있는 시민 문화 체험 전시관’을 방문 후 이동하면서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5.23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3주기를 맞아 “우리는 늘 깨어 있는 강물이 돼 결코 바다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신처럼”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노 전 대통령과의) 약속을 지켰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감회가 깊다. 그리운 세월이었다”라면서 “아내는 연신 눈물을 훔쳤다”라고도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 대통령에 취임한 뒤 참석했던 추도식 이후 5년 만이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면서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했었다.

문 전 대통령이 SNS에서 언급한 ‘깨어있는 강물’과 ‘바다’는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강조한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노 전 대통령은 이를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 표현하며 시민의 참여 정신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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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전 대통령,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
文 전 대통령,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3
文, 盧 생전 즐겨 쓰던 문구 소개에
선거 앞두고 野 지지 우회 당부 분석
이날 추도식이 퇴임 후 나서는 첫 공개석상이었던 만큼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나 추도식 참석 후 취재진과 별도의 접촉 없이 봉하마을을 떠나 경남 양산의 사저로 향했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언론에 “조용히 추도식을 치르고자 했다”면서 “애초에 특별한 메시지를 준비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SNS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쓰던 문구를 소개한 것은 결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을 지지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당부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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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2022.5.23  공동취재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2022.5.23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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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념하는 이준석 대표
묵념하는 이준석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묵념하고 있다. 2022.5.23 공동취재
이준석 “盧 모시는데 소홀함 없이 할 것”
“권양숙 여사, 尹 참 좋게 본다 인상 받아”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한 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와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선거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논쟁이나 이런 것들이 좀 격해지는 그런 게 있어서 지난해 제가 ‘대선 중에 그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씀드렸고 지방선거 중에도 없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여사님도 그런 부분에 대해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 언론을 통해 몇 차례 언급했던 것도 대화 주제로 올랐다고 한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몇 번 좋게 말씀하셨던 것에 대해 (권 여사의) 언급도 있었다. (윤 대통령이) 그 말씀을 언론에 한 것을 보신 것 같다”면서 “여사님께서도 (윤 대통령의) 그런 걸 참 좋게 보신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 협치의 틀도 그렇고 노 전 대통령님을 모시는 데 있어서도 저희도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권 여사 예방이 끝난 뒤 이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인사들은 정 전 총리의 안내를 받아 노 전 대통령 기념관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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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윤석열 대통령 화환 지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봉하마을 윤석열 대통령 화환 지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묘역 참배를 마친 후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화환 앞을 지나 퇴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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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입장하고 있다. 2022.5.23  공동취재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입장하고 있다. 2022.5.23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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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찾은 文 전 대통령 내외
노무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찾은 文 전 대통령 내외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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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왼쪽부터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 2022.5.23  연합뉴스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왼쪽부터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 202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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