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주한 이란대사 초치…“尹 발언, 국제관계와 무관”

외교부, 주한 이란대사 초치…“尹 발언, 국제관계와 무관”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3-01-19 15:28
수정 2023-01-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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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한국대사 불러 항의…‘외교문제 비화’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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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란 정부의 주이란 한국대사 초치 등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19 뉴스1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란 정부의 주이란 한국대사 초치 등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19 뉴스1
외교부가 19일 주한 이란대사를 불러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대한 정부 입장을 거듭 설명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이날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대변인은 윤 대통령 발언은 “UAE에서 임무 수행 중인 우리 장병들에 대한 격려 차원의 말씀이었고 한-이란 관계 등 이란의 국제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조 차관이 다시 한번 설명했다고 전했다.

조 차관은 이란 측이 전날 테헤란에서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했을 때 핵확산금지조약(NPT)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 “전혀 근거 없는 문제 제기”라며 “우리나라는 핵확산금지조약의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고 이러한 의무 이행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대변인은 “우리 대통령의 발언은 날로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 억제의 실효성을 강화해 나가는 취지로 한 것”이라며 “이란 측의 문제 제기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명확하게 지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앞으로도 이란 측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명확한 사실에 기초하여 우호 관계 형성 노력을 지속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란 외무부 성명에 따르면 레자 나자피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윤강현 한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 대통령이 최근 핵무기 제조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했는데, 이는 NPT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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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대사관 모습. 2023.1.19 연합뉴스
19일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대사관 모습. 2023.1.1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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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1.16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1.16 연합뉴스
이같은 논란은 앞서 윤 대통령이 UAE 순방 중 현지에 파병된 국군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하면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비외교적”(undiplomatic)이라며 “심각하게 지켜보고 검토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응답을 기다린다”고 밝히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어 그는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이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과 역사적이고 친밀한 관계에 있다는 것과 빠르게 진행되는 긍정적인 발전에 대해서 완전히 무지하다(totally unaware)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또 윤 대통령의 발언이 “간섭하기 좋아하는 것”(meddlesome)이란 평가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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