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잠능력 안키우고 4년 허송

軍 대잠능력 안키우고 4년 허송

입력 2010-06-01 00:00
수정 2010-06-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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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하던 北잠수함정… 2006~2008년 갑자기 10척 증가

군이 이미 수년 전부터 북한 해군이 다른 전투함 등에 비해 잠수함정 전력 강화에 노력해온 것을 확인하고도 대잠능력을 키우지 않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방부가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발표한 연어급(130t급) 잠수정에 대해 2005년 실체를 확인했으며, 2003년부터 기술을 수출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30일 브리핑을 통해 밝혀 대잠 능력 강화 지연과 관련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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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수출용 ‘연어급 잠수정’  MS-29 북한이 수출용으로 건조한 것으로 알려진 MS-29 잠수정. 정보 당국은 이 잠수정이 천안함을 공격한 ‘연어급 잠수정’(130t급)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의 출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北수출용 ‘연어급 잠수정’
MS-29 북한이 수출용으로 건조한 것으로 알려진 MS-29 잠수정. 정보 당국은 이 잠수정이 천안함을 공격한 ‘연어급 잠수정’(130t급)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의 출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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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파곶 해군기지  2006년 9월19일구글 어스로 촬영된 북한 비파곶 해군기지의 사진. 31일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사진 아래쪽 잠수정이 130t 연어급(전장 29m, 폭 2.75m) 잠수정으로 식별된다.”면서 연어급 잠수함의 존재를 공식 부인한 북한 국방위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했다.  송영선 의원실 제공
北 비파곶 해군기지
2006년 9월19일구글 어스로 촬영된 북한 비파곶 해군기지의 사진. 31일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사진 아래쪽 잠수정이 130t 연어급(전장 29m, 폭 2.75m) 잠수정으로 식별된다.”면서 연어급 잠수함의 존재를 공식 부인한 북한 국방위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했다.
송영선 의원실 제공
●北, 10년간 잠수함정 지속보강

서울신문이 31일 국방부가 국방정책과 함께 남북한 군사력에 대해 공식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국방백서를 분석한 결과 북한은 2006년 이후 잠수함정을 보강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발간된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정은 상어급 잠수함 20여척을 포함해 40여척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1년 뒤 백서에 2배가 넘는 90여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기록했다. 잠수함 90여척은 2001년까지 꾸준히 유지되다 2003년 100여척으로 증가했다.

1년 뒤인 2004년 북한 잠수함정은 70여척으로 급감한다. 무려 30척의 잠수함정이 공식적으로 사라진 셈이다. 군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사라진 30여척의 잠수함정은 85t급인 유고급 잠수정으로 노화돼 퇴역했다.

2년 후 발간된 2006년 백서에서 북한 잠수함정을 60여척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다시 10여척의 잠수함정이 줄어든 셈이다.

꾸준히 줄어들던 잠수함정은 2년 후 2008 국방백서에서 10여척 증가한 70여척으로 나타난다.

●군전문가 “대응능력 키웠어야”

특이한 점은 1998년부터 10년간 수상전투함 등 다른 해군 전력은 일부 감소하거나 그대로 유지된 반면 잠수함정의 경우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잠수함정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능력이 있는 만큼 잠수함정 전력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방증하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노화된 유고급 잠수정을 퇴역시키고 침투작전과 대수상함 전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연어급 잠수정으로 전력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군은 수년 전부터 연어급 잠수정의 실체를 확인한 데다 국방정책을 알리는 국방백서에 잠수함정이 증가하고 있음을 표기하고도 정작 대잠 작전 강화에는 소홀했던 셈이다.

해군제독 출신의 한 전문가는 “지속적으로 대잠 능력을 키우는 것만이 아군 해군전력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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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예비역 해군제독은 “잠수함 1척과 수상전투함 2척이 전투를 벌이면 잠수함이 수상전투함을 모두 잡을 확률이 90%에 육박한다.”면서 “북한의 잠수함정 전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한 대응전력을 보강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0-06-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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