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협상 개최를 하루 앞둔 5일 비정치적 사안에 대한 북한 당국과의 협조가 잇따라 성사돼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지난 3일 오전 동해상에서 소형 어선을 타고 조업을 하다 조난당한 뒤 우리 선박에 구조된 북한 주민 3명을 5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북측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은 별다른 대공 용의점이 없는데다가 본인들이 북한으로 돌아가길 원했기 때문에 신속하게 송환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이들의 송환을 위해 우리 측은 이날 오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이들 3명을 인도하겠다는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고, 북측이 이에 동의해오면서 송환에 필요한 일련의 협조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정부는 또 서울에서 이달 하순 열리는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의 남한 방문을 이날 승인했다.

북한 선수단이 남한을 방문하는 것은 2009년 4월 1일 서울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전에 북한 축구대표팀이 참가한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말 우리 축구협회에 이번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정부 승인은 이날 이뤄졌다.

국제대회인데다 스포츠라는 비정치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방문을 승인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두 사안은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현안이 걸린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하루 앞두고 잇따라 공개돼 현재의 대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또 북한 주민 송환과 축구대표팀 방남 승인 모두 촌각을 다투는 시급한 사안이라기보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에 따라 발표 시점을 조절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협상을 앞둔 우리 정부의 대북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