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지역 평화 수호 위해 힘 합쳐야”

“한·중, 지역 평화 수호 위해 힘 합쳐야”

입력 2013-09-24 00:00
수정 2013-09-2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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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韓 리자오싱 전 中외교부장 단독 인터뷰

“중국과 한국, 한국과 중국은 지역의 평화를 함께 수호하는 과정에서 평등·호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리자오싱(李肇星) 전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23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 모두 양국 간 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환경이 필요한 만큼 두 나라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전 부장은 24일 열리는 한·중 공공외교 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 공공외교협회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귀빈실에서 40분가량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또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은 6자회담이며 북한과 미국은 상호 신뢰의 기초에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의 오랜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들도 당사자가 직접 담판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며 중국은 미국이 하루속히 6자회담 재개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한국에도 만연한 ‘중국 위협론’과 관련, “‘오만과 편견’은 200년 전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이 쓴 책 제목인데 세상엔 여전히 오만과 편견이 존재한다”고 전제한 뒤 “중국 위협론은 중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중국에 대해 무지하거나 혹은 ‘오만과 편견’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평화·공존 5개 원칙(주권과 영토 보전의 상호존중, 상호 불가침, 상호 내정 불간섭, 평등호혜, 평화공존)을 외교 기조로 삼아 평화로운 발전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나라가 (중국의 발전 과정에서)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거나 중국과 다른 나라 사이를 이간질시키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공공외교를 통해 자국에 대한 타국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형성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중국 위협론’, ‘중국 책임론’, ‘중국 붕괴론’ 등 중국에 대한 편견을 불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리 회장이 주도하는 중국 공공외교협회는 이 같은 외교적 목표하에 지난 연말 창립됐다. 그는 “세계 인류의 평화, 중화민족의 부흥, 그리고 중국의 샤오캉(小康·먹고살 만한) 사회를 이룩하는 게 중국과 중국 공공외교가 분투하는 목표이며, 우리는 이에 대한 한국의 이해와 지지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한·중 공공외교 포럼은 지난 6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 당시 양국이 공공외교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키로 합의한 데 따라 마련된 연례행사로 이번이 첫 번째 행사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9-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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