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상호존중차원 소통을”
중국은 한국이 방공식별구역 확대를 발표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여러 번 소통했고, 한국도 자국 방공식별구역 확대 조치와 관련해 중국에 통보했다”며 “중국은 한국의 방공식별구역 확대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훙 대변인은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는 (한국의 확대 조치 이후) 한국에 입장을 표명하고 안정적이고 신중하게 관련 사안을 처리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중국은 평등과 상호 존중의 원칙에 따라 한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한국도 그렇게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겹치는 이어도와 관련, “쑤옌자오(蘇巖礁·이어도의 중국명)는 중국과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중첩 지역에 있으며, 쑤옌자오 문제는 양국이 해역 구획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전문가들은 한국의 방공식별구역 확대 조치가 중국을 겨냥한 공격적인 조치가 아니라며 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강경파 해군 소장 인줘(尹卓)는 이날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한국 모두 상대의 방공식별구역 설정·확대가 방어성 조치이지 공격성 조치가 아니란 점을 알고 있고 상호 간에 서로를 겨냥해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확대한 것도 아니다”면서 “협상과 소통 방식을 통해 (양국 방공식별구역 중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12-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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