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 ‘문명’ ‘협력’ 단어 가장 많이 등장 ‘별그대’처럼 소프트 외교도 단골

[시진핑 방한] ‘문명’ ‘협력’ 단어 가장 많이 등장 ‘별그대’처럼 소프트 외교도 단골

입력 2014-07-05 00:00
수정 2014-07-0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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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차례 해외강연 화두 돌이켜보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서울대 공대 강연을 포함해 해외 방문에서 총 여덟 차례 연설했다. 신경보는 4일 시 주석 취임 이후 이뤄진 일곱 차례의 해외 순방 강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문명(110회)과 협력(100회)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래(32번), 개혁(26회), 평화발전(20회), 윈윈(18회), 안전(17회), 실크로드(16회) 등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첫 방문국인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 국제관계학원을 찾아 “중국의 꿈은 중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며 그의 국정 운영 모토인 ‘중국 꿈’(中國夢)이 국제사회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유럽 순방 때 내놓은 메시지는 더 강렬했다. 서구의 공격 대상이 돼온 중국의 정치·외교·군사 분야에 대한 입장을 거침없이 토해 냈다. 지난 4월 벨기에 브뤼셀 유럽대학교에서 가진 공개 강연에선 “강남에 심은 귤을 강북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橘化爲枳)”며 중국특색사회주의가 자국에 가장 걸맞은 제도라고 강조했다. 서방은 중국 체제를 문제 삼아 내정간섭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잠자던 사자가 깨어났지만 이 사자는 평화로운 사자”라며 나폴레옹의 중국 사자론을 인용해 ‘중국 위협론’을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

문화를 이용한 소프트 외교도 단골 메뉴다. 서울대 강연에서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한 것처럼 지난해 6월 멕시코 국회 연설에서는 자신의 ‘축구사랑’을 화두로 삼아 “멕시코 팀을 이끌었던 감독이 2002년 중국의 월드컵 본선 첫 진출 때 중국 팀을 맡은 바 있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침략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 3월 28일 전쟁에 대한 반성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독일에서는 일본의 침략 역사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서구 국가들을 향해 중·일 문제에서 일본 편을 들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07-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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