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한·미 전력으로 제압 가능” 전문가 “잠수함 탐지 바늘 찾기”

軍 “한·미 전력으로 제압 가능” 전문가 “잠수함 탐지 바늘 찾기”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5-05-12 00:50
수정 2015-05-12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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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LBM 전력 및 軍 대응책은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신형 신포급 잠수함(2000t급)을 2~3년 내에 전력화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국민의 안보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SLBM 전력을 과대평가할 필요 없고 한·미연합군의 전력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이 사실상 핵 보유국 지위에 한 발짝 다가섰고, 기동성과 은밀성을 갖춘 잠수함 전력의 특성상 전력 증강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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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왼쪽) 국방부 장관이 1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긴급 안보대책 당정협의’에서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 등 안보 현안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한 장관 오른쪽은 최윤희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조보근 합참 정보본부장.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한민구(왼쪽) 국방부 장관이 1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긴급 안보대책 당정협의’에서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 등 안보 현안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한 장관 오른쪽은 최윤희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조보근 합참 정보본부장.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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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북한은 SLBM 개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북한 신포급 잠수함은 2000t급 수준에 불과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역설계의 대상인 러시아제 골프급 잠수함처럼 3000t급을 새롭게 건조해야 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북한은 탄도미사일 수직발사관 3개를 장착하는 골프급 잠수함과 달리 수직발사관을 1개만 장착하는 방식으로 난관을 해결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잠수함과는 별개로 미사일 탄두가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면서 6000~7000도의 고열을 견디는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고, 탄두를 1t 이내로 소형화했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사거리 2400㎞ 이상의 SLBM을 완성하려면 4~5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향후 2~3년 내 신포급 잠수함을 실전 배치할 가능성이 큰 만큼 북한이 핵탄두 대신 일반 고폭탄 탄두를 장착한 SLBM을 탑재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무엇보다 구형 잠수함이라도 이를 바다에서 탐지하기는 사막에서 바늘 찾기처럼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군 당국은 한·미 군사위성과 고고도무인정찰기(글로벌 호크) 등의 연합 감시 자산으로 북한 잠수함 기지를 매일 감시한다고 강조했다. 군은 정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탐지거리 약 600㎞의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을 추가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순항 미사일인 ‘현무3’, 정밀유도무기인 ‘슬램(SLAM) ER’ 등으로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SLBM을 개발한다고 해서 우리의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가 무력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해는 200m 이내의 수심에서 각각 다른 성질을 가진 해수들이 유입되면서 수괴(水塊)가 형성되기 때문에 우리 해군이 음파 탐지기로 북한 잠수함을 탐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그린파인 레이더를 1대 늘린다고 잠수함 탐지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는 어렵다”면서 “대잠 초계기를 늘리고 이지스함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 미사일을 도입하는 ‘수중 킬체인’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5-05-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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