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고등훈련기 T-50A, 미국서 첫 시험비행 성공

국산 고등훈련기 T-50A, 미국서 첫 시험비행 성공

입력 2016-11-24 09:23
수정 2016-11-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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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항인증 상호인정’으로 별도 인증없이 미국서 비행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수출을 겨냥해 개발 중인 고등훈련기 T-50A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시험비행을 진행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 있는 도널슨 센터 공항에서 T-50A 시제기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T-50A 시제기는 지난 6월 경남 사천에서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지만, 미국에서 시험비행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시험비행에는 미국 국방부 및 공군 관계자들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개발한 T-50A를 내세워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T-X)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T-X 사업은 노후화한 T-38 훈련기를 교체하는 사업으로, 1차 미 공군 350대를 시작으로 미 해군 등의 추가 소요를 고려하면 규모가 모두 1천 대, 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사업 수주를 위해 KAI-록히드마틴 외에 미국 보잉-스웨덴 사브, 미국 노스럽 그루먼-영국 BAE 시스템스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서 시험비행을 한 것은 T-50A가 처음으로, 올해 말 미 정부의 입찰공고를 앞두고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KAI 측은 기대하고 있다. 미 정부는 내년 말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T-50A는 KAI가 2006년 개발한 T-50을 기반으로 만든 기종으로, 미 공군이 요구하는 대화면 시현기(LAD)를 갖춘 조종석과 가상훈련(ET) 기능이 추가돼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경쟁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훈련기와 달리 공중급유 장치를 달아 작전 시간을 늘리는 등 최신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한 성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T-50A 시제기의 미국 시험비행은 한국과 미국이 지난 9월 ‘감항인증 상호인정’에 합의한 덕택에 빠르게 진행됐다.

감항(堪航, airworthiness) 인증은 항공기 성능과 비행 안전성을 당국이 보증하는 제도다. T-50A는 미국 당국으로부터 별도의 감항인증을 받을 필요 없이 한국에서 발행한 감항인증서만으로 미국에서의 비행이 승인됐다.

방사청은 “감항인증 상호인정에 따라 미 국방부가 국내에서 감항인증한 항공기의 안전성을 인정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산 항공기의 수출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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