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번째 6·25 전사자 故원영철 일등중사, 가족 품으로

137번째 6·25 전사자 故원영철 일등중사, 가족 품으로

이주원 기자
입력 2019-11-19 22:42
수정 2019-11-20 02: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가슴 인식표 덕에 44일만에 신원 확인…국방부 “귀환 행사 후 국립현충원 안장”

강원 인제군 서화면 일대에서 지난달에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원영철 일등중사로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9일 “10월 1일 강원 인제군 서화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이 원 일등중사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원 일등중사는 2000년 4월 유해 발굴이 시작된 후 137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다.

유해는 인식표, 버클, 전투화 등과 함께 발견됐다. 이 중 유해의 가슴 부위에서 발견된 인식표는 신원 확인의 결정적 단서가 됐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인식표에 적힌 고인의 이름을 토대로 전사자 명부와 매화장 보고서(전사 기록지)에서 원 일등중사의 기록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원 일등중사의 남동생, 여동생, 친조카, 외조카 등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비교 검사를 진행해 신원을 찾아냈다.

원 일등중사는 1930년 9월 15일 강원 원주에서 태어나 20세 때 6·25 전쟁에 참전했다.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1951년 8∼9월 강원도 인제 서화리 일대에서 있었던 제1차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신원 확인은 유해 발굴부터 최종 확인까지 44일 만에 이뤄졌다. 유해발굴감식단은 “6·25 전사자 중 최단기간 내에 신원을 확인한 사례”라고 했다. 원 일등중사의 동생 원영화(77)씨는 “결혼도 하지 못한 채 꽃다운 나이에 돌아가신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그동안 가족들이 형님을 많이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귀환 행사를 진행하고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11-20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