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 한나라당 텃밭?…야권·무소속 ‘맹위’

경남이 한나라당 텃밭?…야권·무소속 ‘맹위’

입력 2010-06-03 00:00
수정 2010-06-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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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회 지방선거 결과 한나라당은 텃밭이라 여겨 온 경남에서 무소속과 야권단일 후보들의 돌풍에 밀려 사실상 참패했다.

 도지사 선거를 비롯해 기초자치단체장,광역의원 등 선거 종류를 가리지 않고 한나라당의 몰락은 두드러졌다.

 전-현 정부의 대리전으로까지 불린 도지사 선거에서는 야권단일 후보의 깃발을 든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화보] 당선자들 환희의 순간

 2006년 제4회 지방선거때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현 경남도지사)가 63.1%의 지지를 얻어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25.4%의 지지율에 그친 김두관 후보를 큰 표차로 이긴 것과 비교하면 ‘이변’이라 할 만하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이변은 계속됐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의령,남해,함양,합천 등지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들 지역 중 의령,함양,합천의 경우 현직 단체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불패’ 선거구로 분류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제4회 지방선거에서 전체 20개 시·군 가운데 14곳에서 단체장을 당선시켰지만 6곳을 무소속과 야당에 내주면서 불만스러워 했던 한나라당으로서는 믿기지 않는 결과다.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18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통합 창원시를 비롯해 11개 시·군에서 당선돼 가까스로 ‘반타작’ 수준을 넘겼다.

 광역의원선거에서도 창원과 김해 등 곳곳에서 야권단일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에게 밀려 고전을 거듭했다.

 이처럼 경남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것은 원칙없는 공천으로 인한 갈등과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을 깨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선거당일 오후에 젊은 층의 투표참여가 늘어나 오후 4시께 49% 수준이던 투표율이 마감시간까지 2시간만에 10% 가까이 오른 61.9%를 기록하는 등 ‘한나라 일당 독식’에 대한 변화의 욕구가 높았던 것도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선거기간에 선거운동을 지원하러 왔다는 한나라당 지도부가 ‘막말’논란에 휩싸이고,한나라당 후보를 뽑아야 동남권 신공항 유치와 진주 혁신도시 조성이 가능하다며 표를 볼모로 지역개발을 위협한 것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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