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중학생도 마약…‘복용자 총살’ 포고”

“北중학생도 마약…‘복용자 총살’ 포고”

입력 2010-08-13 00:00
수정 2010-08-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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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북한에서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자 종전의 마약 제조 및 판매자뿐 아니라 앞으로는 마약 복용자도 총살형에 처한다는 포고문이 나왔다고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이 13일 전했다.

 2007년 개정된 북한 형법에는 ‘극히 무거운 형태의’ 마약밀수나 밀매 행위에 대해 사형과 함께 재산몰수형을 내리도록 규정돼 있으나 북한 당국이 마약복용자까지 총살한다고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이 방송은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지난 9일 함경북도 회령에서 ‘앞으로 마약을 하다 적발되는 사람은 총살형에 처해진다’는 내용의 인민보안부 포고문이 발표됐고 다른 지역에도 같은 포고문이 배포됐다고 한다”면서 “최근 들어 북한에서는 어른뿐 아니라 중학생들까지 공공연히 마약을 할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북한에서는 아편이나 대마초를 마약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이 포고문의 단속 대상은 필로폰”이라면서 “주민들 사이에 ‘얼음’ 또는 ‘빙두’로 불리는 필로폰은 함경남도 함흥에서 주로 생산된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또 다른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북한 보건성의 내부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2월 말 현재 필로폰을 1회 이상 사용했거나 현재 사용 중인 주민이 약 2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도 지난달 16일 “국경 지역의 보안서 구류장이 마약 범죄자로 넘칠 만큼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 마약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면서 “최근 함경북도,자강도,량강도 보안국에 ‘마약 특별수사반’을 조직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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