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대세습’ 둘러싸고 각종 설…핵심은 ‘정남 암살시도’

北 ‘3대세습’ 둘러싸고 각종 설…핵심은 ‘정남 암살시도’

입력 2010-10-29 00:00
수정 2010-10-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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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 세습’을 구축하려는 북한 내부 사정과 관련된 각종 설(說)이 우후죽순격으로 제기되고 있다.

 핵심적인 내용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부상한 3남 김정은과 이복형인 정남에 얽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수년 전 김정은이 김정남의 암살을 시도했다는 내용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김정은이 2004년 11월께 노동당 작전부 공작원을 동원해 오스트리아에서 김정남 암살을 추진했다는 ‘미확인 정보’가 있었고, 지난해 6월 마카오에서도 ‘암살시도’가 있었다는 증언도 나온 적이 있다.

 게다가 간헐적으로 일본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곤 하는 김정남의 ‘발언’은 이런 관측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김정남은 지난 11일 방송된 아사히TV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3대 세습에 반대하지만 나름대로 그럴만한 내부 요인이 있었을 것”이라며 “동생이 필요로 할 때 도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TV는 지난 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김정남을 만났으며, 베이징의 모처로 인터뷰 요청을 보냈더니 김정남의 답신이 와서 인터뷰가 성사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정남과 김정은 이복형제가 사실 거의 만난 적이 없다거나 북한 일부 지역에서 남한 동요 ‘곰 세마리’의 가사를 바꿔 김정은 권력세습을 패러디한 노래가 퍼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정남이 직접 육성으로 밝힌 아사히TV 인터뷰 외에는 대부분의 보도가 구체적인 사실 관계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김정남이 “김정은을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자체 판단으로는 신빙성이 낮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북한의 3대 세습과 김정남ㆍ정은 형제 관계에 대한 각종 보도가 이어지는 것은 언론의 높은 관심에 비해 대북 정보 접근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른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정남과 정은의 이복 형제간 갈등을 증폭시켜 북한 정권의 불안정을 초래하려는 의도가 배경에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근 북한 3대 세습과 관련해 김정남-정은 형제간 불화나 갈등에 주목하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북한의 혼란을 역이용해 북한의 붕괴나 급변사태가 초래되기를 노리는 세력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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