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한국공관에 장기 체류하던 탈북자 11명 중 4명이 2일 입국함에 따라 나머지 7명도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중 양국은 공관에 장기 체류 중이던 탈북자 중 국군포로의 가족과 미성년자를 우선 한국에 보내되 나머지도 이달말까지 모두 한국행 비행기에 태우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과 선양, 상하이 총영사관에 분산돼 있는 탈북자 7명 중 선양에 있는 탈북자 2명은 여성이며, 사망한 국군포로 A씨의 며느리와 친손녀(10세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입국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들의 입국 사실이 언론에 노출될 경우 중국 당국이 이를 문제 삼아 한국행 일정을 미룰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외교적 합의가 이뤄진 만큼 중국이 이를 번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에 1차로 입국한 국군포로의 딸 백영옥(47)씨와 백 씨의 두 자녀 등 4명은 현재 관계기관의 합동신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은 합동신문 과정에서 탈북과정 경위와 신원 확인 등을 조사받고, 정신상담이 필요한 경우 전문가에게 치료도 받는다. 합동신문은 최장 6개월까지 가능하지만 통상 1~2개월이면 끝난다.

이후 이들은 하나원에 입소해 3개월간 한국사회 적응에 필요한 교육을 받게 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