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방사포 위협 현실화되나

北 신형 방사포 위협 현실화되나

입력 2013-05-21 00:00
수정 2013-05-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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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北 단거리 발사체’ 정보판단 달라

지난 20일 북한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발사된 발사체의 사거리가 1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군이 300㎜ 이상 방사포(MLRS)를 시험발사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1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는 18∼19일은 120㎞가량을, 20일은 150㎞가량을 비행했다”면서 “어제 150㎞를 비행한 발사체에 대해서는 300㎜ 대구경 방사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300㎜ 이상 방사포의 정확한 사거리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최대 사거리가 170∼2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300㎜ 이상 방사포를 시험발사한 것으로 확인되면 수도권 이남 지역을 위협하는 북한군의 새로운 무기체계 등장을 의미하게 된다.

◇ 계룡대까지 타격 가능한 신형 방사포 = 현재 북한군은 107㎜, 122㎜, 240㎜ 등 세 종류의 방사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240㎜의 사거리가 60㎞(최대 90㎞)로 가장 길다.

북한은 해외 기술을 들여와 기존 240㎜ 방사포보다 사거리가 두 배에 달하는 300㎜ 이상 방사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0㎜ 이상 방사포의 사거리를 고려할 때 새로 건설 중인 평택 미군기지도 타격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가 200㎞에 달할 경우 개성 지역에서 발사하면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도 탄착 지역에 들어간다.

300㎜ 이상 방사포의 포탄 길이는 3m 이상으로, 발사차량 당 발사관은 6∼12개로 전해졌다.

기존 방사포가 추진력으로 목표지점까지 날아가는 관성항법 시스템인데 비해 300㎜ 이상 방사포는 유도장치를 장착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군은 러시아제 위성 위치정보 시스템인 글로나스(GLONA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기술을 적용해 방사포 포탄에 유도 기능을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300㎜ 대구경 방사포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 군의 대응무기로는 227㎜ 다련장로켓(MLRS)과 에이태킴스(ATACMS)를 꼽을 수 있다.

227㎜ 다련장로켓은 분당 최대 12발을 발사할 수 있고 M26탄은 32㎞, M26A1탄은 45㎞를 날아간다.

에이태킴스는 MLRS 발사기를 이용하는 단거리 탄도탄으로 블록1과 블록1A의 사거리가 각각 165㎞, 300㎞에 달한다. 한 대의 발사차량에 2기의 에이태킴스 탄도탄을 장착할 수 있다.

◇ 한미 정보판단 달라…300㎜ 방사포 혹은 KN-02 개량형 = 군 당국은 북한이 18일부터 사흘간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의 실체를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거리가 150㎞에 달했다고 해서 300㎜ 방사포라고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구 소련제 단거리 미사일인 SS-21을 개량한 KN-02의 최대 사거리는 120㎞이나 개량형은 사거리가 16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이 300㎜ 이상 신형 방사포를 발사했을 가능성에 대해 “그 부분은 한미 정보 당국이 지금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여전히 KN-02의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미군은 신형 방사포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미 군 당국의 정보판단이 다른 이유는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는 5∼10분 내 발사 준비를 갖출 수 있어 사전 포착이 힘든 데다 비행시간도 수십 초에 불과해 발사체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는 영상정보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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