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1일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한미 양국에 돌리며 군사적 대결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5면의 ‘남은 것은 오직 힘에 의한 최후결판뿐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대화와 관계개선을 위한 선의에 악랄하게 도전한 남조선괴뢰호전광들과 더 상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우리가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논설은 남한이 ‘키 리졸브’ ‘독수리’ 연합군사훈련을 개시해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를 완전히 차버렸다며 “북남관계에서 남은 것은 오직 최후의 결판, 군사적 대결뿐”이라고 강조했다.

논설은 “괴뢰들이 다시 선불질을 해온다면 연평도 포격전과는 대비도 되지 않을 멸적의 불세례를 도발자들의 머리 위에 들씌울 것”이라고 위협했다.

신문은 6면의 ‘대화파괴자의 추악한 정체는 낱낱이 드러났다’는 제목의 논설에서도 “의도적으로 조선반도 정세를 긴장시키며 대화의 문을 막아버린 장본인은 다름아닌 미국”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논설은 연합군사훈련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을 거론하며 “조선반도를 세계 최대의 열점지역으로 만든 미국이 진정성 있는 대화를 모색한다는 것은 유치하고 치졸한 말장난”이라고 비꼬았다.

신문은 또 ‘침략기도가 날로 명백해지는 불장난’이라는 글에서도 올해 연합군사훈련 일부가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된 점을 지적하며 훈련의 “침략적 성격이 날로 짙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