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조명균, ‘리선권 냉면 발언’ 다음 날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어”

통일부 “조명균, ‘리선권 냉면 발언’ 다음 날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어”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8-11-02 11:51
수정 2018-11-0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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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작 기다리는 경제인들
행사 시작 기다리는 경제인들 평양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 오후 오찬이 열린 평양 옥류관에서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경제인들이 행사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8.9.19 평양공동취재단/연합뉴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옥류관 오찬 당시 냉면을 먹던 방북 기업인들에게 면박을 준 데 대해 통일부가 “조명균 장관은 다음 날 다른 사람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유진 부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조 장관이 리 위원장의 냉면 발언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했다가 잘모르겠다고 말이 바뀌었다’는 지적에 “장관께서 어제(1일) 말씀하신대로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지난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번영포럼 창립총회를 마치고 리 위원장 냉면 발언의 진위가 확인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도 그 자리에 없어서 아는 바가 없다. 전해 전해서 들은 거라서”라고 답했다.

이어 “건너 건너서, 평양정상회담 때 바쁜 일정 중에 얼핏 얼핏 얘기한 거라서 정확한 것을 제가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공식적인 보고 경로를 통해서 들은 것도 아니고 전달 전달해 들은 것이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반면 조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리 위원장이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말한 것을 알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답한 바 있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이 재차 비판하자 “그건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장관이 사흘 만에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통일부가 2일 조 장관의 입장을 “리 위원장의 냉면 발언은 전해 들은 거라 아는 바가 없다”로 정리한 것이다.

하지만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1일 한 언론사와 통화에서 “지난달 11일 통일부 첫 국감을 마치고 조 장관과 저녁을 먹으면서도 조 장관에게 (냉면 발언이 있었다는 얘기를) 확인했다”고 말해 리선권 냉면 발언과 조 장관의 인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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