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검사’와 ‘문 변호사’의 ‘盧 640만불 뇌물사건’ 공방…TV토론

‘홍 검사’와 ‘문 변호사’의 ‘盧 640만불 뇌물사건’ 공방…TV토론

입력 2017-04-13 13:52
수정 2017-04-13 13: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모래시계’ 홍준표, 피의자 취조하듯 “알았나, 몰랐나. 계좌까지 다 나와”‘인권변호사’ 문재인 “그 말씀 책임지셔야” 반격…‘유병언 빚탕감’도 공방

자유한국당 홍준표·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3일 TV토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로 막을 내린 ‘박연차 게이트’ 사건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른바 ‘모래시계 검사’ 출신인 홍 후보와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 후보가 이날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주고받은 공방은 8년 전 당시 사건을 수사하던 대검찰청 조사실을 연상케 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노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의) 640만 달러 뇌물을 수수할 때 몰랐나”라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문 후보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지금 노 대통령이 뇌물 받았다고 말씀하시는 거냐”며 “그 말씀은 책임지셔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홍 후보는 “(뇌물 수수는) 이미 중수부에서 발표한 거다”라며 “알았나, 몰랐나”라고 추궁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문 후보의 반박에 홍 후보는 “아니, 알았나, 몰랐나. 계좌까지 다 나왔다”며 집요하게 따졌다.

문 후보가 거듭 “몰랐다. (발언에) 책임지셔야 한다”고 하자 홍 후보는 “그걸 몰랐다면 박근혜 대통령을 욕하면 안 된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의 (비리를) 몰랐다고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 자신이 가까이서 보좌한 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를 몰랐다고 주장하면서 청와대 밖에 있던 최순실 씨 비리를 몰랐다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요구한 건 모순이라는 게 홍 후보의 논리다.

홍 후보는 이어 “세월호 1천155억 원을 노무현 정부 때 탕감하면서 (유병언의 세모그룹이) 살아났다”는 혐의를 따졌다.

이에 문 후보는 “노무현 정부가 탕감했다고? 그것도 책임지셔야 한다”며 “(법원이 탕감했지) 노무현 정부가 탕감했느냐”고 반박했다.

법정관리 회사의 채무 탕감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던 자신이 개입할 수 없던 사안이라는 게 문 후보의 주장이다.

그러자 홍 후보는 “법정관리도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야 탕감된다. 그런데 거기 채권자가 캠코(자산관리공사)하고 예금보험공사 등 전부 공공기관”이라며 “그 사람들이 청와대 승낙을 안 받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를 향해 “법령을 관리하는 게 민정수석”이라며 “그런데 지금 와서 ‘세월호 배지’를 달고, 어떻게 보면 세월호 사건이 터지게 된 가장 원천적인 원인이 (문 후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은 법원에 개입했는지 몰라도, 적어도 우리 참여정부는 법원에 개입한 적 없다”며 “아니라는데 자꾸 우긴다”고 쏘아붙였다.

오전에 녹화된 이날 TV토론은 한국기자협회 초청으로 열렸으며, 이날 오후 10시 SBS TV로 방송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