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종코로나 극복 가능…경제활동 위축 말아야”

문 대통령 “신종코로나 극복 가능…경제활동 위축 말아야”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2-09 14:15
수정 2020-02-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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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음성 주민 간담회 “충분히 치료 가능”

“정부 홍보 귀기울이면 충분히 넘길 사안”
“우한 교민 따뜻하게 품어줘 감사드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중국 우한 교민들이 임시 생활하고 있는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 맹동혁신도시출장소에서 진천·음성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2020.2.9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중국 우한 교민들이 임시 생활하고 있는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 맹동혁신도시출장소에서 진천·음성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2020.2.9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충북 진천·음성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이 질병을 대한민국 사회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확인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축제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들은 가급적으로 자제해야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경제 활동이나 소비 활동은 위축됨 없이 평소대로 해주셔도 되겠다”고 당부했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또 지역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진천을 방문해 중국 후베이성성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이 임시로 머무르고 있는 생활시설을 둘러본 뒤 인근에 있는 음성군 혁신도시출장소에서 진천·음성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인사말에서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나 위험성이 다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국내외 감염병을 관리해보며 우리가 충분히 대응하고 있는지나 허점이 뭔지 등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감염병의 전파력은 상당히 강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개개인이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등 안전수칙만 제대로 지키면 충분히 감염을 막을 수 있다”며 “아주 운이 나빠 감염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기만 하면 치명률이 높은 질병이 아니어서 충분히 치료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우한 교민들이 임시 생활하고 있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방문하고 있다. 2020.2.9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우한 교민들이 임시 생활하고 있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방문하고 있다. 2020.2.9 연합뉴스
또 “전문가들 얘기에 의하면 확진자의 동선 내 시설이더라도 소독 후에는 세균들이 전멸하기 때문에 다시 감염될 위험성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감염병에 대해 긴장하고 최대한 주의하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라며 “국민은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긴장이나 부담감은 정부로 미뤄두시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 홍보에 귀를 기울이며 안전조치에 따르면 충분하기 이 사안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좀 인식해 주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빨리 (사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 국가경제나 지역경제의 어려움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정부도 여러 대책을 세우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진천·음성 주민들을 향해서도 “임시생활시설을 만든다고 했을 때 지역 주민들이 불안을 느낀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라며 “그럼에도 주민들이 불안감을 떨치고 ‘어려움을 나누자, 오히려 더 따뜻하게 품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교민들을 가족과 형제처럼 따뜻하게 보듬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한 교민들도 따뜻한 배려에 여러 방법으로 고마움을 표하고 있고, 자기들 나름대로 지역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까지 하겠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서로 주고받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감동을 하고 있다. 국가가 이런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중국 우한 교민들이 임시 생활하고 있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한 식당에서 지역 주민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2.9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중국 우한 교민들이 임시 생활하고 있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한 식당에서 지역 주민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2.9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제는 임시생활시설로 지역 내 감염 위험이 있지 않겠냐는 불안감은 해소가 됐다. 그러나 심리적 위축으로 지역경제가 겪는 어려움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경제 어려움 해소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최대한 노력하겠다. 여기 입주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도 뜻을 함께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음성군에서는 진천만 부각이 되며 정부의 지원이나 관심도 진천에만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섭섭한 마음도 일부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음성에도 충분히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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