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아세안 만찬 대신 동포 간담회유엔총회 때도 정상 만찬 안 가
29일 트럼프와 관세 담판 시도
미중 대표단 “기본적 합의 이뤄”
쿠알라룸푸르 연합뉴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화동의 꽃을 받으며 미소 짓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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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주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지며 이른바 ‘정상외교 슈퍼위크’에 돌입한다.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동포 만찬 간담회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같은 시간 아세안 정상간의 만찬이 열렸지만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 함께하는 대신 동포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일본도 동포와의 만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권한을 행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본국에서 제도적 개선도 확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칙적으로 참석대상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 또한 만찬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두 정상 간 조우의 기회는 없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한 정상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현지 프레스센터 기자간담회에서 “우선순위로 (일정을) 정하는데 오늘 아니면 동포들을 뵐 시간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27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식 특별 연사로 나서며 APEC 일정을 시작한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두고 담판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날인 30일 이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여러 국가 정상과 정상회담을 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또한 이날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3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6년여 만에 정상회담을 부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미중 정상회담 사전 준비를 위해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난 양국 무역 대표단은 이날 “각자의 우려를 해결하는 계획에 관해 기본적 합의를 이뤘다”며 협상을 마쳤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 본회의는 31일 시작된다.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첫 세션이 열리며 무역 현안과 투자 증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다음날엔 ‘미래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태평양 비전’을 주제로 두 번째 세션이 열린다. 이후 이 대통령이 내년 정상회의 개최국인 중국의 시 주석에게 APEC 의장직을 인계함으로써 올해 APEC 정상회의는 마무리된다.
이어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며 대중 외교 복원의 시험대에 올라선다. 시 주석으로선 2014년 이후 11년 만의 국빈 방한이다.
2025-10-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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