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가장, ‘3000만원 경품’ 수령 망설인 사연은?

40대 가장, ‘3000만원 경품’ 수령 망설인 사연은?

입력 2010-08-09 00:00
수정 2010-08-09 10: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처음에는 사기인 줄 알고 전화를 끊었습니다.확인해 본 결과,당첨이 사실인지라 놀란 마음을 진정할 길이 없었죠.그러나 이런 기분도 잠시뿐,상품을 받으려면 제세공과금 660만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에 답답해지더군요.”지난달 22일 롯데닷컴 앞으로 도착한 한 통의 편지에 담긴 내용이다.

 9일 롯데닷컴에 따르면 지난 6월 진행한 경품 행사에서 대구에 사는 김모(44) 씨가 1등으로 뽑혀 10년간 쓸 수 있는 3천만원짜리 주유 상품권을 받게 됐다.

 그러나 김 씨는 “팔순 부모가 계시고 다섯 식구를 부양하고 있다.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금이 수천만 원이고 최근에는 부모님 병원비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들어 제세공과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경품 수령을 망설였다.

 이에 롯데닷컴은 경품행사가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려는 취지인 점을 고려해 10년치 주유비에서 제세공과금을 뺀 차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안을 마련했다.

 롯데닷컴 마케팅실 정상영 매니저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일반적이고도 솔직한 가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며 “오늘 김 씨에게 당첨금 2천340만원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