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가격 급등…‘농산물 절도’ 기승

이상기후로 가격 급등…‘농산물 절도’ 기승

입력 2010-08-13 00:00
수정 2010-08-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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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저온현상과 폭염 등 이상기온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산물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농가마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강원 홍천경찰서는 13일 농가를 돌며 통마늘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54.홍천군)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동면 엄모(62)씨의 농가 창고에서 통마늘 52접을 훔쳐 갤로퍼 승합차에 싣고 달아나는 등 충북 단양과 경북 등지를 돌며 3차례에 걸쳐 670만원 상당의 통마늘 168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최근 통마늘의 산지 가격이 접당 4만~5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이 급등하자 농가에서 통마늘을 훔친 뒤 접당 2만~3만원의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근 ㎏당 도매가격이 지난주에 비해 5.26% 가량 오른 1만원에 거래되는 마늘(한지형)의 경우 재배면적이 줄고 이상기온으로 햇마늘 출하가 늦어지면서 지난달 말부터 3주 연속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여름철에는 마늘을,가을철에는 고추를 훔치는 등 계절별로 가격이 급등하는 농산물을 골라 훔쳐 되팔아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005년과 2008년에도 고추 등 농산물을 훔친 혐의로 붙잡혀 각각 3년과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생활을 했으며,지난 4월 교도소를 출소한 이후 또다시 농산물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마늘을 시세보다 6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탐문수사 등을 펼친 끝에 농산물 절도 전력이 있는 김씨를 검거했다.

 이와 함께 평창경찰서는 이날 장뇌삼을 훔친 혐의로 최모(47.경기 안양시)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2일 오전 10시께 평창군 대화면 변모(45)씨의 장뇌삼밭에 들어가 300만원 상당의 장뇌삼 30뿌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확철을 맞아 농민들이 애써 가꾼 농산물을 노리는 절도범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순찰활동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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