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특검,전·현직 검사 5∼6명 대질조사
‘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이 검사 100여명을 접대했다고 폭로한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 씨와 전·현직 검사들을 내주 초에 대질조사한다.이준 특검보는 25일 수사상황 브리핑에서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현재 부산의 병원에 입원해 있는 정씨가 다음주 초 3박4일간 서울의 병원에 머무르며 검사들과 대질 등 필요한 조사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박기준,한승철 전 검사장을 포함해 정씨가 최근에 접대했다고 주장한 검사 등 5∼6명과 정씨를 다음주 초에 특검사무실에서 대질조사할 계획이다.
한 전 검사장은 본인이 소명할 것이 있다며 대질에 적극적인 입장인 반면 박 전 검사장은 검찰 진상조사단의 조사를 받을 당시 대질조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어떤 태도를 취할지 주목된다.
특검팀은 전·현직 검사들이 대질을 거부할 경우 강제할 방법은 없지만,조사에 최대한 협조해 줄 것을 설득할 방침이다.
정씨와 검사들의 대질조사가 이뤄지면 특검수사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일부 성접대와 대가성 여부 등 검찰 진상규명위원회에서 밝히지 못한 핵심 의혹을 규명하는 데 한 발짝 더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진상규명위원회도 대질조사를 추진했으나 정씨의 거부로 실패한 바 있다.
정씨가 지난주 특검 조사에서 제출한 검사들의 명함 20여장에는 2003∼2004년 접대했다고 주장한 현직 검사장의 것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특검팀은 이날 서울고검 전직 수사관 향응·접대 의혹과 관련해 접대를 받았다는 전직 수사관 2명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접대한 혐의를 받는 박모 사장도 피내사자로 소환했으나 박씨가 입원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해 조만간 다시 부를 방침이다.
강릉지청 김모 계장 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는 용역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아 김 계장을 접대했다는 의혹을 받은 임모 석탄공사 도계광업소 노조지부장의 차명계좌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참고인 2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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