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교도소 재소자 탈주경위 ‘쉬쉬’ 일관

천안교도소 재소자 탈주경위 ‘쉬쉬’ 일관

입력 2010-08-28 00:00
수정 2010-08-2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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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교도소가 28일 발생한 재소자 탈주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폭행 혐의로 수감 중이던 중국인 재소자 진모(34)씨가 이날 낮 12시 55분께 교도소 담을 넘어 달아났다 1시간 10분여만에 붙잡혔지만 교도소 측은 검거 5시간이 지나도록 도주 경위와 목적,당시 영내 상황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교도소 측은 진씨가 야외운동시간을 이용해 교도소 후문에 설치된 3m 높이의 철조망과 담을 넘어 도주했으며,오후 2시11분께 교도소에서 2㎞ 가량 떨어진 천안북일고(동남구 신부동 소재) 뒷산에서 교도관들에게 붙잡혔다는 사실만 공개한 뒤 추가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진씨의 도주 목적은 물론 도주할 당시 함께 운동을 나온 재소자는 몇 명이었는지,감독관은 몇 명이 있었는지와 같은 기초적인 사실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교도소 측은 ”탈주한 재소자가 중국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실 확인에 시간이 걸린다“면서 ”(관련 사실을) 일부러 숨기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천안교도소가 외국인 전담 수형시설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재소자가 중국인이어서 조사가 어렵다’는 말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천안교도소는 법무부에 의해 지난 2월 국내 첫 외국인 전담 교정시설로 지정된 곳으로,27개국 출신의 외국인 수형자 591명(미결수 2명 포함)과 내국인 263명 등 854명(이상 올 2월 기준)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천안교도소가 수형자 관리를 소홀히 하고도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탈주자가 외국인이라는 ‘특수성’에 기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천안시민 김모(37)씨는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재소자가 탈주했으면 왜 그랬는지부터 빨리 알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재소자 관리가 너무 허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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