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중 귀 물어뜯긴 여경의 안타까운 사연

연행중 귀 물어뜯긴 여경의 안타까운 사연

입력 2010-09-29 00:00
수정 2010-09-29 14: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불행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범죄의 최일선을 담당하는 파출소 여경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주 효자파출소 김모(30) 경장은 26일 오후 9시40분께 전주시 효자동의 한 병원에서 20대 여자가 간호사들을 폭행하고 출동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면서 난동을 피우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미지 확대
근무 중 귀 물어뜯긴 여경 공무집행을 방해한 20대 여자를 연행하다가 왼쪽 귀를 물어뜯긴 전주 효자파출소 김선정(30) 경장이 29일 전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근무 중 귀 물어뜯긴 여경
공무집행을 방해한 20대 여자를 연행하다가 왼쪽 귀를 물어뜯긴 전주 효자파출소 김선정(30) 경장이 29일 전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동료 경찰관과 함께 현장에 출동한 김 경장은 공무집행 방해를 한 A(27)씨를 연행하다가 경찰차 안에서 왼쪽 귀를 물어뜯겼다.

 동료 경찰관이 차에서 내리는 사이 A씨가 갑자기 김 경장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귀를 물어 뜯은 것.

 김 경장의 귀는 1.5㎝가량 뜯겼고 A씨는 이를 씹어 길거리에 내뱉었다.

 병원으로 후송된 김 경장은 심각하게 귀가 손상돼 신체 다른 부위에서 살을 떼어 이식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은 봉합이 성공하려면 4∼5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A씨는 이날 저녁 만취해 동생과 말다툼하다가 자해를 해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치료를 받지 않겠다면서 난동을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A씨는 공무집행 방해와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경찰은 김 경장에 대해 공상 처리를 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법원 관계자는 “영장 실질심사에 나온 피의자가 범행을 인정하고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없으며 피해자를 위해 1천만원의 공탁금을 접수한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을 기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장의 아버지(57)씨는 “미혼인 딸이 평생 짊어질 몸과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딸이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는데도 가해자는 사과조차 없어 더 분통이 터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또 “경찰을 천직으로 아는 딸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공권력을 대변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