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정관’ 성접대?…꼬리무는 태광 의혹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꼬리무는 태광 의혹

입력 2010-10-23 00:00
수정 2010-10-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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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비자금ㆍ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가 지난해 발생한 티브로드 직원의 청와대 행정관 성(性)접대 사건을 전면 재수사하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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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청와대 행정관에게 부당한 접대를 제공한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도중 한 여당의원이 관련 보고서를 읽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4월 청와대 행정관에게 부당한 접대를 제공한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도중 한 여당의원이 관련 보고서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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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검은 당시 이 사건에 연루된 전 태광그룹 직원 문모(38)씨가 올해 6월 “회사의 로비 지시 탓에 억울하게 퇴직했다”며 그룹에 손해배상 소송을 낸 사실에 주목해 소장 내용을 분석하고서 문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문씨는 케이블TV 계열사인 티브로드의 사업팀장으로 일하던 지난해 3월25일 서울 신촌의 한 룸살롱에서 여종업원을 시켜 청와대 행정관이던 김모(44)씨 등 2명과 방송통신위원회 과장인 신모(43)씨에게 성 접대를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유선방송업계 일각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티브로드가 경쟁사 큐릭스를 인수하고자 청와대와 방통위에 로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방통위는 “업무 연관성이 없다”며 약 2개월 뒤 합병을 승인했다.

문씨는 재판에서 뇌물공여죄로 벌금 300만원 형을 확정받고서 스스로 회사를 그만뒀다.

서부지검은 문씨가 지난 6월 재판부에 낸 소장에서 “회사 측의 조직적인 로비가 있었다”고 주장한 사실을 파악하고서 재수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소장 분석작업이 끝나는 대로 문씨를 불러 그룹 고위직의 성 접대 지시가 실제로 있었는지와 지시를 했다면 배후가 누구인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태광그룹 이호진(48) 회장이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을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자금의 용처 추적에 주력하고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해당 사건(성접대 파문)은 직원 개인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며 회사가 로비를 지시한 근거나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서부지검은 이 회장 측이 은행 예금과 차명주식 외에 무기명 채권으로도 비자금을 관리한 정황을 포착해 채권의 조성 경위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 회장과 모친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 등 주요 인사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 상무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주 건강이 나빠져 지난 18일부터 서울 강북 지역의 한 종합병원 특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가 고(故) 이임용 선대회장 때부터 그룹의 재무 관리를 전담한 만큼 비자금 의혹에 연루됐을 공산이 클 것으로 보고 21일 서울 장충동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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