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개월이었는데…” 3만피트 상공 기내서 깜짝순산

“임신 7개월이었는데…” 3만피트 상공 기내서 깜짝순산

입력 2010-11-17 00:00
수정 2010-11-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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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17일 오전 3시께 미국 LA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KE012편 기내에서 임신 7개월의 한국계 미국인인 전모(45.여)씨가 사내아이를 낳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KE012편이 미국 LA공항을 이륙한 지 약 8시간30분이 지난 17일 오전 2시께 전씨가 복통을 호소하며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당시 KE012편은 일본 근해 상공 3만 피트(약 9㎞) 고도에서 비행 중이었다.

 기내 승무원은 임신 7개월인 전씨에게 산통이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게 했으나 전씨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마침 전씨 앞좌석에 탄 미국인 조산사 비키 펜월(52·여)씨가 전씨의 상태를 보고 출산이 임박했음을 알았고,승무원은 출산 준비에 들어갔다.

 기장은 위성통신망으로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에 출산이 임박한 승객이 탑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즉각 알렸고,객실승무원은 전씨를 일등석으로 옮기고 기내 가운과 담요를 잘라 즉석 요람을 만들었다.

 또 기내에 서울 아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박덕우(37) 박사가 탑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도움을 요청했으며,출산 경험이 있는 승무원 4명이 출산 도우미로 나섰다.

 이들의 도움으로 전씨는 1등석으로 옮겨진 지 약 1시간 만인 오전 3시께 사내아이를 무사히 출산했다.

 KE012편은 17일 오전 6시44분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며,전씨와 아기는 도착 즉시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져 회복치료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에서 아기가 태어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라며 “지창훈 사장 명의로 전씨와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꽃다발과 금일봉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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