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기탁금 5억 대가성 등 추궁…라응찬 前회장도 이번주 소환
‘신한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22일 이백순(58) 신한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17일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소환한 지 닷새 만이다. 검찰은 이른바 ‘신한 빅3’ 중 남은 라응찬(71)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주중에 소환조사한 뒤, 신한 수사의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이 행장은 오전 9시 30분쯤 변호인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으로 나와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행장을 상대로 재일교포 주주에게서 받은 기탁금 5억원의 대가성 여부, 이희건(92)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 자문료 15억원 중 3억원을 썼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이 행장 측은 그간 “5억원은 은행 발전 기부금 성격으로 개인적으로 돈을 쓴 바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왔다.
검찰은 이 행장에 대한 조사내용이 정리되는 대로 라 전 회장도 소환해 50억원 차명계좌를 운용해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혐의와 이 명예회장 자문료 횡령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다.
라 전 회장 소환 조사 및 금감원 자료 검토 결과에 따라서는 수사가 다른 방향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라 전 회장 소환까지 끝나면 신한사태 수사는 마무리 수순이겠지만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0-11-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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