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피난민 숙소에 온정의 손길 이어져

연평도 피난민 숙소에 온정의 손길 이어져

입력 2010-11-28 00:00
수정 2010-11-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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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기부자 피자 40판 전달…아이들 ‘잔치’

 지난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사태 후 인천시 중구에 마련된 연평 주민 임시숙소에는 주민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천의과학대학교 길병원과 인천시 옹진군보건소는 북한군의 공격으로 물리적.정신적 피해를 본 주민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찜질방 1층과 2층에서 각각 응급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옹진군보건소의 경우 포격 다음날인 24일 문을 연 이후 매일 70~80명이 감기,두통 등 ‘피난 후유증’을 호소하며 의료진을 찾고 있다.노인 환자들은 이곳에서 평소 복용하던 혈압약,당뇨약 등을 처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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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옹진군보건소 의료진들이 27일 오후 연평도 피난민 임시숙소가 마련된 중구 신흥동 인스파월드에서 응급진료소를 운영하며 환자를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시 옹진군보건소 의료진들이 27일 오후 연평도 피난민 임시숙소가 마련된 중구 신흥동 인스파월드에서 응급진료소를 운영하며 환자를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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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소 관계자는 “혈압.당뇨 관련 질환이 있는 주민에게는 연평보건지소에 연락을 취해 환자가 평소에 먹던 약을 확인한 후 처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천 중부소방서 119구급대원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돌아가며 찜질방을 지키고 있다.

 인천시와 옹진군,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서도 포격 2일 만인 지난 25일부터 30~60명의 봉사원이 찜질방으로 나와 안내,청소,배식 봉사 등을 맡고 있다.

 인천시 자원봉사센터 소속 윤옥희(64.여)씨는 “찜질방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응급진료소를 찾아오는 주민을 안내하고 있다”라며 “힘든 일을 겪으신 분들이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도록 농담도 건네고 친절하게 대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7일 오후에는 ‘가정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익명의 기부자가 주민비상대책위원회에 피자 40판과 음료수를 전해와 훈훈함을 더했다.

 단체 급식 외에 별다른 간식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던 연평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웃음꽃이 폈다.

 한편 포격 6일째를 맞았지만 찜질방 1층에는 각 기관.단체에서 전달한 구호품 상자가 층층이 쌓여 있어 시급한 배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머무는 주민은 1천명 이상인데 구호품은 수백개에 불과해 불공정한 분배가 이뤄질까봐 나눠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민비대위는 설명했다.

 찜질방 업체 관계자는 28일 “찜질방 바닥에 누워 자야 하는 주민을 위해 매트를 추가 구입했는데도 여전히 부족하다”라며 “당장 갈아입을 속옷과 잠자리에 필요한 담요,매트 등이 가장 필요한 품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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