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꽃게잡이 ‘시름’

연평도 꽃게잡이 ‘시름’

입력 2010-11-30 00:00
수정 2010-11-3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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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불똥이 수산시장으로 튀고 있다. 꽃개잡이 어선이 정상적으로 출항하지 못해 어민의 피해는 물론 출하량 감소로 꽃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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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피해는 연평도 꽃게잡이 어민들이다. 연평도 남쪽에 있는 ‘연평어장’(764㎢)에서는 매년 인천지역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를 잡고 있다. 연평어장 꽃게잡이는 금어기 규정 때문에 4~6월, 9~11월에만 가능해 예년 같으면 지금이 한창 조업으로 바쁠 때다.

그러나 북한군 포격으로 인해 연평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 25일까지 3일간 조업 중단 조치가 내려졌고, 현재는 조업은 가능해도 꽃게잡이를 나갈 어민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연평도 선주와 선장들은 포격이 있던 지난 23일부터 꽃게잡이 배를 타고 도망치듯 섬을 떠났다. 어선 66척 가운데 30여척이 남아 있으나 긴장이 고조돼 불안감에 조업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꽃게잡이 닻자망어선 김모(35) 선장은 “개당 1200만원짜리 어구 10여개를 바다에 두고 왔다. 시간이 지나 어구 위치를 표시해 둔 부표마저 떨어져 나가면 어구를 아예 잃어버리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면 밤잠이 안 온다.”고 말했다.

조업 중단은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가격 상승을 불어오고 있다.

㈜안산수산에 따르면 29일 암게 도매가격은 ㎏당 1만 7000~1만 80 00원. 연평도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22일보다 7000~8000원 올랐다. 안산수산 관계자는 “꽃게 최대 어장 중 하나인 연평어장에서 꽃게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물량이 지난주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면서 “당분간 꽃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수산물도매시장 역시 지난주보다 꽃게 물량이 3분의1가량 줄어들었다.

꽃게 전문 판매업체들의 고민도 깊다. 수원의 D 꽃게판매업체는 “1주일 전보다 꽃게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손님들이 비싼 가격에 그냥 발길을 돌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K 꽃게판매업체는 “지난주보다 kg당 2000~3000원 정도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10-11-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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