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다”···끝내 무너진 ‘청정 강원’

“안타깝다”···끝내 무너진 ‘청정 강원’

입력 2010-12-22 00:00
수정 2010-12-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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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심 신고조차 한 번 없이 청정지대였던 강원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원도는 22일 평창과 화천 한우 농가의 구제역 의심 신고가 양성으로 판정되고 춘천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발생농가를 중심으로 500m 내에서 구제역을 차단한다는 목표로 총력 방역체제에 돌입했다.

 도는 지난 2000년과 2002년 구제역 파동 때도 의심 신고 한 건 없이 청정지대를 유지했고 이번에도 정부방침보다 강화한 방역대책을 펼쳤으나 끝내 구제역 유입을 막지 못해 도내 축산업이 타격을 받게 됐다.

 도는 구제역 발생지에서 더는 확산하지 않게 하려고 일단 농장 2곳 반경 500m 내의 소 등 우제류 67마리를 신속히 살처분 했다.

 또 이 농장들과 접촉한 차량 및 사람들의 행적도 역추적,관련 있는 농장의 가축에 대해 즉시 이동제한 조치하고 혈청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평창은 감염경로를 조사한 결과 지난 13일 공수의사가 다녀갔을 뿐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일단 공수의사가 방문한 대화면과 평창읍의 39개 농가에 대해 이동통제 조치하는 한편 임상관찰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화천은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어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으나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해 통행차량과 주민을 소독 또는 통제하는 것을 강화했다.

 추가 발생을 막으려고 이동통제초소 인원을 현재 751명에서 2천여명으로 대폭 늘리고 도와 시.군 등 비상대책 상황실 근무 인력도 70여명에서 280여명으로 확대했으며 전화 예찰인원과 역학조사원,방역사 등도 늘릴 예정이다.

 또 각 축산농가에 구제역 발생지역 왕래를 금지하고,외부인과 차량의 축사 내 출입을 철저히 차단해달라고 당부했다.

 도의 강도 높은 방역대책은 1만6천여 농가가 61만여마리의 소,돼지,양 등 우제류 가축을 기르고 있고,횡성한우와 대관령한우 등 지명도가 높은 한우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구제역이 확산하면 최악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평창의 구제역 발생 농가와 국내 최대의 한우연구기관인 대관령한우시험장은 직선거리로 26.8㎞에 이르러 관리지역(20㎞)에서는 벗어났지만,한우시험장의 가치와 중요성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우시험장은 전날부터 직원 60여명의 출.퇴근 금지령과 차량운행 전면 금지 등 구제역 차단방역을 위한 가장 높은 단계의 행동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또 관광객 출입이 많은 횡성과 대관령 삼양목장도 자칫 구제역이 뚫리면 명품 횡성한우와 대관령한우 브랜드의 이미지 타격이 우려되는 만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밖에 화천 산천어축제 등 구제역 발생지 중심의 각종 겨울축제도 차질이 우려되는 등 도내 축산업과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도내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해 당혹스럽지만,초기에 확산하지 않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며 “구제역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고 국민도 이를 믿고 있어 소비위축 등의 파동은 적을 것으로 예상하지만,구제역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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