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위주 교육정책에 순수학문 붕괴”

“취업위주 교육정책에 순수학문 붕괴”

입력 2011-01-13 00:00
수정 2011-01-1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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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장관, 학보사 기자들 송곳 비판에 진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진땀을 뺐다. 12일 대학 학보사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다. 오후 2시 40분 서울 화양동 건국대 산학협동관 1층. 입학사정관제와 취업률 제고 등 2011년도 대학정책을 20여분간 설명한 이 장관은 학생기자들의 질의를 받았다.

서원대 이재경씨는 “KAIST 특성화고생의 자살은 결국 우리 교육이 엄친딸·엄친아에게만 집중한 결과 아니냐.”고 꼬집었다. 부산대 윤종민씨는 “장관은 창의·인성교육을 강조하지만 정작 예산지원은 취업 잘하는 대학에만 쏠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의 대화’에는 전국 37개 대학 학보사 기자 11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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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 기자들과의 대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2일 서울 화양동 건국대 산학협동관에서 열린 ‘제10기 전국 대학언론 기자학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학보사 기자들과의 대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2일 서울 화양동 건국대 산학협동관에서 열린 ‘제10기 전국 대학언론 기자학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이 장관이 질의응답 전 특강에서 입학사정관제와 특성화고 등 현 정부의 대표 교육정책을 사례로 들면서 “대학 교육의 자율성 확대와 취업률 제고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데 대해 학생 기자들은 “정부가취업 잘하는 대학만 우대한 결과 순수 학문은 붕괴하고, 대학 문화가 천편일률적이 됐다.”고 반박했다.

한 여학생은 “장관이 대학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취업이 안 되는 철학, 사학 같은 순수학문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주대 양광은씨는 “국가 주도의 무리한 국립대 법인화는 우리 대학의 양극화 문제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대학생 기자들이라서 그런지 질문이 날카롭다.”면서 “오늘 지적한 문제점을 교과부로 돌아가반드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01-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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