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한국교육개발원과 학교알리미, 이투스청솔학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으로 92.3%를 기록했다. 이어 제주(89.6%), 경남(89.2%), 경북(87.3%), 강원(87.2%) 등의 순이었다. 이에 비해 전체 고교생 졸업자의 48%를 차지하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대학 진학률은 전국 평균(79.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인천과 경기가 각각 77.4%와 77.8%로, 16개 시·도 가운데 14, 15위를 차지했으며, 서울은 62.8%로 전국에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낮았다.
●“더 좋은 대학 가려고 재수”
4년제 대학만 놓고 보면 서울 등 수도권의 대학 진학률은 더 낮았다. 서울의 경우 전체 학생의 39.9%만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여기에다 인천·경기도 각각 49.0%, 49.4%에 그쳐 이들 수도권 3개 시·도가 나란히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문대를 포함한 전체 대학 진학자는 43.6%(21만 7974명)였던 수도권의 대학 진학률이 4년제 대학으로 한정하면 40.7%(13만 8348명)로 뚝 떨어진 것이다.
●대학 진학률 울산 1위·서울 최하위
이에 대해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수도권에 명문대와 좋은 일자리가 집중되면서 고등학교 졸업 후 지방에서 상경하는 인원이 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해진 수도권 학생들은 지방으로 가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만 놓고 보면 성적이 가장 좋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소위 ‘강남 3구’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낮은 반면 4년제 대학 진학률은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이들 강남 3구의 대학 진학률은 각각 53.4%, 49.8%, 55.9%로 전체 25개 구 중에서 가장 낮은 23~25위였으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각각 1위(43.8%), 6위(38.6%), 8위(37.2%)에 올라 대조를 이뤘다.
오 이사는 “예전과 달리 최근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아무 대학이나 들어가려는 부류라기보다 더 나은 대학에 가기 위해 스스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03-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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