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브로커 박태규·윤여성 통해 정·관계 유입 주목
검찰이 부산저축은행의 비자금 원천(차명자 대출·수익배당)을 파악하면서 정·관계 및 지방자치단체 로비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수십억원대의 비자금 중 13억여원이 로비스트 박태규씨와 브로커 윤여성씨를 통해 정·관계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머지않아 로비 자금의 종착지가 밝혀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부산 연합뉴스
피해자의 눈물
13일 부산 초량동 부산저축은행 본점을 찾은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에게 항의하던 피해자들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이 사장은 장기화되는 부산저축은행 점거농성을 해결하고자 부산을 찾았지만 예금 피해자들의 거센 항의만 받고 돌아갔다.
부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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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로비스트 박씨와 윤씨에게 전달된 13억여원의 용처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로비 자금으로 건네진 만큼 정·관계 인사 등에게 뇌물이나 향응 접대용으로 쓰였을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1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 등의 경우처럼 로비 자금의 용처가 확인된 건 극히 일부다. 하지만 검찰은 “이제 남은 건 로비 수사뿐”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어, 로비 자금 규모나 그 귀착지의 전모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날도 머지않았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1-06-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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