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연체료 1권에 4천만원, 얼마나 연체했길래

책 연체료 1권에 4천만원, 얼마나 연체했길래

입력 2011-06-23 00:00
수정 2011-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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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大, 원소유 박물관에 ‘식충식물’ 초판본 반납

호주의 한 도서관에서 1800년대에 누군가 대출해 간 찰스 다윈의 책이 122년 만에 돌아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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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인근에 있는 캠던 도서관에는 지난주 책 한 권이 돌아왔다.

흑백의 식물 그림이 들어간 이 책은 다윈이 쓴 ‘식충식물’(Insectivorous Plants)의 초판으로, 지난 1889년 1월30일 캠던 예술학교 공공도서관에서 누군가 빌려간 책이다.

은퇴한 수의사인 론 하인씨가 지난달 이 책을 포함한 각종 서적과 자료를 시드니 대학교에 기증했는데, 책에 찍힌 대출 도장을 발견한 시드니대 측이 이를 캠던 도서관에 반납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하인씨는 자신이 1960년대에 이 책을 다른 수의사에게 받아서 소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할 뿐, 정확히 언제, 어떻게 책을 얻게 됐는지, 혹은 누가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쌓인 연체료만도 3만5천호주달러(약 4천30만원)가량. 하지만 귀한 책을 돌려받은 도서관 측은 연체료를 면제하고 이 책을 대출이 불가능한 ‘열람 도서’로 지정했다.

도서관 측은 122년 이상 된 것을 고려하면 책의 상태는 매우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캠던 도서관의 린다 캠벨씨는 이 책이 계속 도서관 서가에 꽂혀 있었다면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않는 한 ‘도태’됐을 것이라며 “1889년의 조심성 없는 손님 한 명이 도서관에 좋은 일을 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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