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폭행’ 피죤 이윤재 회장 영장심사 “경영 일선서 물러나겠다”

‘청부폭행’ 피죤 이윤재 회장 영장심사 “경영 일선서 물러나겠다”

입력 2011-10-18 00:00
수정 2011-10-18 00: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이은욱(55) 전 피죤 사장을 청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윤재(77) 피죤 회장이 17일 “사건을 수습한 뒤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에 앞서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기 짝이 없다.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피죤의 김모(50·구속) 이사를 통해 광주 무등산파 조직폭력배를 동원, 지난달 5일 밤 귀가하던 이 전 사장을 폭행하도록 지시,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폭행에 가담한 오모(41)씨 등 4명의 조직폭력배를 달아나도록 뒤를 봐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 상해교사 및 범인 도피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1일 이 회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지난 6일 이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폭행을 지시한 날짜와 대가로 3억원을 전달한 날짜가 표시된 달력 등 물증을 확보했다. 김 이사와 조직 폭력배 3명은 경찰에 체포돼 최근 구속됐다.

문제가 된 피죤의 내부 갈등은 올 2월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 이 전 사장을 4개월 만에 전격 해임하면서 불거졌다.

피죤 측은 “이 전 사장이 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직원 워크숍을 열어 비용을 과다 지출했고, 무단으로 자금을 차입했다.”고 해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전 사장은 “공금 유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7월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및 해고무효 소송을 냈다.

당초 피죤의 경영난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이 회장이 설립한 피죤은 이후 30년간 줄곧 업계 1위 자리를 지켜 왔으나 올 들어 시장점유율이 20%대로 반토막 났다. 1위 자리도 LG생활건강에 내줬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07년부터 전문경영인을 영입했지만 대부분 수개월 내에 회사를 떠났다.

김동욱·유창하 전 사장 등 2007년 이후 피죤을 거쳐간 전문경영인 4명의 평균 재임 기간은 4개월에 불과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 회장과의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1-10-18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