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억대 도박판’ 논란에 한다는 소리가

조계종, ‘억대 도박판’ 논란에 한다는 소리가

입력 2012-05-16 00:00
수정 2012-05-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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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법부장 정념스님 “도박 아닌 놀이문화 겸 심심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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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이 스님들의 도박사건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내부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계종 호법부장 정념스님은 1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계종 승려들의 억대 도박 사건과 관련 “내기문화 겸 심심풀이였다”며 “전체 판돈이 400만~50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정념스님은 “(판돈 수억원은) 낭설”이라며 “놀이문화에는 사회에서 말하는 도박도 있지만, 내기문화, 치매에 안 걸리기 위해 하는 화투 등 여러 형태가 있다. 이런 문화를 두고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가 “한 판당 400만~500만원인 판돈이 열 번, 스무 번 돌면 전체 판돈은 억대가 된다”고 하자 “내기 문화를 어떻게 도박판에 비유하느냐”며 “한 사람당 30만~40만원 정도 가지고 있었고, (판돈이)억대라는 말은 보지도 듣지도 못한 사람의 유언비어”라고 반박했다.

이어 “스님들이 수백만원으로 화투를 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정념스님은 “저희들이 놀이문화, 해서는 안 될 것을 한 것은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사과드린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답했다.

정념스님은 앞서 15일 성호스님이 “몇몇 스님들에게 숨겨둔 아내가 있으며, 자승스님이 명진스님과 강남 풀코스 룸살롱에 가서 성매수를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정념스님은 “명진스님 말에 따르면, 당시 자승스님은 다른 곳에 있다가 중요한 얘기를 하자고 해서 (룸살롱에)갔다”며 “하지만 장소가 적절하지 않아 오랜시간 머물지 않고 나갔고, 술도 안 마셨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연히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다만 실상을 잘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 떠도는 얘기를 가지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만약 그랬다면 기꺼이 정직하게 자기 고백을 하고,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새롭게 태어나는 게 맞다”며 “실상을 제가 알 수가 없어서 뭐라고 더 이상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도박 사건과 관련해서는 “뒷방 놀이 문화 중에 하나로 그런 것들이 아마 아직도 잘 정리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거액의 도박판처럼 진행된 것처럼 얘기되는 것은 수긍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조계종이 성호스님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부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건지를 묻자 “이 부분에 대해서 조계종이 갖고 있는 법적, 행정적으로 짚어야 될 부분은 엄정하게 짚어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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