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공신’ 정두언, 심경 묻자 묵묵부답

’개국공신’ 정두언, 심경 묻자 묵묵부답

입력 2012-07-05 00:00
수정 2012-07-0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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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를 만든 공신 중 한 명인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이 결국 검찰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고 포토라인에 섰다.

정 의원은 5일 출석 예정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30분이나 먼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인근에 도착했다. 주변 음식점 앞에서 대기하던 정 의원 일행은 시간에 맞춰 오전 9시57분 모습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평소 타고 다니던 청회색 카니발 차량에서 내려 옷매무새를 한 번 가다듬고는 청사 측면 출입구 계단을 올랐다. 뒤로 보좌관 한 명이 따랐고 변호인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틀 전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이 걸어 올라갔던 바로 그 계단이다.

정 의원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착잡한 표정이었다.

현장에 나온 의원실 관계자와 지인들은 안타까워하는 얼굴로 정 의원의 출석을 지켜봤다.

정 의원이 멈춰서자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졌다.

이윽고 ‘이 전 의원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을 때 동석을 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는 “충분히 잘 해명될 것”이라는 말만 남겼다.

’대선 자금 모금 차원에서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같은 답을 반복했다.

’받은 돈을 후배를 통해 돌려줬다고 했는데 확인했느냐’고 물었을 땐 입을 굳게 다물었다.

정 의원은 할 말을 다 했다는 듯 회전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취재진은 마지막으로 ‘검찰 출석 심경을 밝혀달라, 청와대에 억울한 건 없느냐’고 물었다.

한동안 묵묵부답이던 정 의원을 취재진이 가로막자 그는 고개를 돌리며 “가서 얘기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대검청사 11층 중앙수사부 조사실로 향했다.

현장에 있던 정 의원의 한 지인은 “마음이 불편하고 안타깝다. 정 의원 말대로 아무 일이 없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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