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위원, 한진重 사태 걸림돌? 해결사?

김진숙 위원, 한진重 사태 걸림돌? 해결사?

입력 2013-02-04 00:00
수정 2013-02-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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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둘러싼 노사갈등 때 309일간 크레인 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재계와 노동계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재계에선 그를 ‘사태해결 걸림돌’로 비난한 반면 노동계에서는 ‘저항의 아이콘’으로 평가했다.

걸림돌로 보는 의견의 배경은 이렇다. 김 지도위원은 2011년 1월6일 새벽 기습적으로 한진중공업 크레인 시위에 돌입했다. 그는 노조 지도부에도 통보하지 않고 크레인 농성에 돌입했다. 김 지도위원의 고공농성 돌입으로 노사협상은 중단됐고 협상은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졌다.

더욱이 김 지도위원이 “정리해고가 철회될 때까지 크레인에서 내려오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는 전국적인 이슈가 됐고 사태해결에는 상당기간이 소요됐다.

반면 노동계에서는 그를 저항의 아이콘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으로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이 ‘1년 내 재고용, 생활지원금 2천만원 지급’ 등으로 180도 달라졌다는 주장이다. 김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으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가 사회문제로 이슈화됐고 노동계와 야권이 힘을 보태면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한진중공업 청문회까지 열리기도 했다.

사기업의 문제로 국한됐던 정리해고 문제를 이슈화해 ‘사회적인 힘’으로 상당부분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김 지도위원은 고공농성을 마치고 내려오자 마자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김 지도위원은 집행유예기간인 지난달 30일 금속노조 측이 최강서씨의 시신을 들고 영도조선소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함께 조선소 안으로 들어가 6일째 농성에 참여하고 있다.

경찰은 김 지도위원이 이번 농성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상태다. 체포영장은 김 지도위원 등 5명에 대해 발부됐으며 경찰은 경찰관 20여명으로 검거전담반까지 꾸린 상태다.

영도조선소 안 시신 농성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지도위원의 움직임에 경찰과 한진중공업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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